거장의 마지막..엔니오 모리꼬네가 직접 쓴 부고 [★비하인드]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7.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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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모리꼬네 / 사진=AFPBBNews뉴스1


영화 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별세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낙상 사고로 골절 치료를 받던 중 지난 5일 별세했다. 1928년생인 엔니오 모리꼬네는 자신이 태어난 로마에서 숨을 거뒀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가장 존경받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영화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50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의 주제곡 작업을 했으며 특히 영화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등의 주제곡을 작곡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계적 영화음악 감독이지만 유독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던 엔니오 모리꼬네는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작업한 '헤이트풀8'으로 오스카 음악상을 수상했다.


엔니오 모리꼬네 별세 후, 그가 직접 쓴 부고 기사가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공개 됐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낙상 사고 후 투병하며 이 부고 기사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나 엔니오 모리꼬네는 사망했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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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모리꼬네 / 사진=AFPBBNews뉴스1



그는 가깝게 지냈던 모든 친구들과 만나지 못한 모든 사람에게 부고를 전했다. 이름을 모두 언급하지 않았지만 평생 함께했던 친구들과 가족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렀다.

특히 엔니오 모리꼬네는 자신의 아내 마리아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마리아를 향해 "당신에게 특별한 사랑을 전한다. 당신에게 하는 작별인사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라며 애정을 담아 부고글을 마무리 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사후 사람들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며 직접 부고를 썼다. 그의 장례식은 가족만 모여 조촐한 가족장으로 진행 됐다. 세계적인 영화 음악 거장의 마지막까지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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