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기가 재밌다"..강동원의 도전과 '반도'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7.12 10:40 / 조회 : 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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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 / 사진=NEW


배우 강동원(39)은 도전을 좋아한다.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만 어울릴 것 같은 얼굴로 악역을 소화하고, 무술 감독이 극찬할 만큼의 액션 연기까지 펼친다. 강동원 하면 잘생긴 얼굴과 완벽한 비율이 먼저 떠오른다면, 그의 필모를 살펴 봐야 한다. 그 속에서 강동원의 연기 욕심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 속에서 여러가지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올리고 있다. '부산행' 속편 '반도'에 출연한 것 역시 배우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터. 강동원은 좀비 영화 속에서 달리고 총을 쏘며 또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반도'(감독 연상호)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이 2017년 '부산행'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속편인 '반도'의 주인공으로 영화를 이끌게 됐다.

강동원을 만나 '반도'와 배우 강동원이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 시국 속 관객을 만나게 됐다.

▶ 코로나19 시국에서 월드와이드로 개봉하는 첫 영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먼저 스타트를 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희가 먼저 하게 돼 결과가 궁금하다.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지킬건 지키면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는데, 영화제가 취소 돼 못 가게 돼 아쉬울 것 같다.

▶ 굉장히 아쉽다. 중간에 계속 이야기 들었다. 칸에서 영화를 좋게 봤다고 들어서 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초청작을 발표했지만 영화제가 안 열려서 아쉽다. 하지만 칸 영화제 분들은 얼마나 더 아쉽고 힘들겠나. 배우로서 영화제 초청 받는 것이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라 가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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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 / 사진=NEW


이 영화는 어떻게 하게 됐나. 연상호 감독과 만남은 어땠나.

▶ '부산행' 속편은 배우로서 크게 호기심 발동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였다. '부산행'이 신선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부산행'과 비슷한 스타일이면 배우로서는 호기심이 떨어진다. 일단 연상호 감독님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만나고 싶었다. 감독님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이 있었다. 그중 제일 궁금한 것은 촬영현장이 항상 빨리 끝난다는 것이었다. 한번도 경험을 못해봐서 궁금했다. 만나서 여러가지 이야기 나누면서 굉장히 좋았던 지점은 본인은 스태프를 힘들게까지 하면서 좋은 영화 찍고 싶지는 않다고 하더라. 좋은 영화는 하고 싶지만 좋은 영화를 위해 많은 사람 희생시키는 건 싫다고 해서 신선했다. 제가 가진 가치관과 비슷하기도 했다. 또 '반도'의 비주얼도 확고해서 괜찮은 속편이 나오겠다 생각했다. 다음날인가 시나리오를 주셔서 읽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실제 연상호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 감독님 현장 분위기가 좋다고 많이 들었지만, 언제가 한 두번 쯤은 이사람이 감춰온 히스테릭한 지점이 보이거나 분노를 드러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한번도 없었다. 굉장히 놀라웠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는 되게 편한 사이다. 편하면서도 아주 가깝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형동생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굉장히 편하다. 감독님이 배우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부산행 속편이라는 부담도 있었을텐데

▶ 아무래도 더 나은 속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야 기존에 영화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좋아해 줄테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에 '부산행' 좋아했던 분들을 어떻게 만족 시킬까 하는 것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을때 부담이 해소됐고, 감독님과 이야기 하면서 많이 괜찮아졌다.

평소에도 좀비영화를 좋아하나.

▶ 평소에 좀비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다. 제가 공포영화를 좋아하는데 오컬트 영화를 좋아한다. 좀비 영화는 덜무섭달까, 저한테는 그런 느낌이라 오컬트를 선호했다. 그런데 배우로서 좋아하는 장르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좀비 영화도 해보고 싶었다. 보는 것과 만드는 것은 다르니까. 영화를 찍다보니 사람들이 왜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좀 더 상업적인 측면도 있고 현실 세계와 맞닿아 있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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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도' 스틸컷


좀비와 액션 호흡은 어땠나

▶ 그 전에는 좀비와 액션 하는 것을 딱히 상상하지 않았다. 물리쳐야 할 적이라고만 생각했다. 특별히 그 사람과 액션 합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막상 액션에 들어가니까, 이 분들이 방어를 못하니까 제가 다 챙겨야 되더라. 이분들이 다치지 않게 챙겨야 하니까 좀 더 합 맞추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침이 막 튀었다. 이 좀비 분들은 할 수 있는게 '으아~'하고 오는 것 밖에 없다. 입을 벌리고 소리를 하니 침이 튄다. 제 위에 올라가서 액션을 하니 침이 줄줄 흘렀다. 침이 나오면 삼켜야 하는데 좀비는 삼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대로 나와서 묻었다. 약간, 아주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 분들도 컷 하면 '죄송해요'하면서 침을 닦아 주려고 했다.

매 작품마다 강동원의 비주얼이 화제가 된다. 연상호 감독은 강동원의 잘생긴 얼굴이 약점이라고 했는데. 그만큼 얼굴 이상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저도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비주얼이 화제 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는 안 받는다.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모자란 지점이 있으면 채우려고 한다. 얼굴이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배우가 할 수 없는 역할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제가 할수 없는 것을 다른 배우가 하기도 한다. 배우들 마다 각자 쓰임이 있고, 자기 쓰임을 확장해 나가면서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뭔가 고민이 있거나, 혹은 제 모자란 지점을 생각하거나 여러가지 고민을 할때 최대한 확장 시켜서 생각해보고 실천은 최소한으로 만들어서 한다.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그래프 극대화 시켜서 고민했다가 최소한으로 정리해서 다시 고민한다. 어차피 제가 모든 걸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나 하나씩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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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 / 사진제공=NEW


지난달 '반도' 제작보고회 사진으로 인해 비주얼 논란(?)이 있었다.

▶ 저도 나이가 들어서..(웃음)그. 여러분들도 그러실 수 있을텐데 자고 일어나면 게속 피곤하다". 제작보고회 그날 아침에는 사실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괜찮다. 그 사진을 보고 저도 놀랐다. 하하.

강동원의 필모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했다. 원래 그렇게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을 좋아하나.

▶ 저는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제가 성격이 뭔가 새로운 것을 하지 않으면 못참는 성격이다. 제가 했던 것을 또 비슷한 것을 하는 것을 못참는 성격이고 재미가 없다. 계속 새로운 것을 하는게 재밌다. 나에게 비슷한게 없으면 해보고 싶다. 그 캐릭터의 모습이 나한테 없다고 해서 안해버리면 나중에 나이들어서 다양한 캐릭터 못할거 같다. 계속 다양하게 하면서 저에게 없는 지점의 캐릭터도 하고 쳐나가고 나아지고 그렇게 되면 결국 나중에 다양한 캐릭터나 장르를 하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못해도 해보고 싶고 잘하고 싶다. 지금 당장은 다 잘할수 없지만 미래를 계획한다면, 나중에는 뭘 맡겨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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