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하던 박민호-잠 못자던 김택형, SK 불펜 깨운 성경 한 구절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7.10 10:28 / 조회 :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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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사진=심혜진 기자
SK 와이번스 불펜 투수 박민호(28)가 멘탈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바로 성경책 읽기다.

올 시즌 SK는 지난해 불펜을 지탱했던 이른바 '서태훈 트리오'가 붕괴됐다. 하재훈(30)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서진용(28)은 작년만큼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 김태훈(30)은 선발로 전향했다 돌아와 다시 불펜 투수의 몸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때문에 SK 뒷문은 많이 헐거워졌다.

그런 가운데,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른 선수가 있다. 바로 박민호다. 박민호는 지난 5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중이다.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박민호는 "지난해에는 서태훈 트리오(서진용-김태훈-하재훈)를 필두로 운영됐고 나를 비롯한 나머지 투수들은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이었다. 지금 많은 형들이 빠져있는데 이럴 때 버텨야 (형들이) 돌아올 때 반등의 여지가 있다"며 "나는 공을 잘 못 던지니 다독이는 역할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불펜진끼리 '힘들지만 버텨보자', '막아보자'고 힘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게 돼 부담감은 한층 커졌다. 더군다나 이제는 어린 축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도 생겼다. 이렇듯 한꺼번에 바뀐 낯선 상황에서 멘탈을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성경책을 읽는다. 계기는 지난해 2군에서 발목 골절상을 입었을 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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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민호.
박민호는 "한 달 정도 재활을 하게 됐다. 누구도 예상 못한 부상이었다. 그 때 성경책을 읽게 됐다"며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다른 책들과 다른 느낌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루에 한 장이라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태복음 11장 28절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구절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박민호는 "현재 내 상황과 비슷하지 않나. 마운드에 올라가서도 (하늘에) 맡기고 던진다"고 웃은 뒤 "성경이 보통 책은 아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아닌가. 별 말들이 다 써 있다. 보다 보니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성경책은 박민호에게만 도움을 준 것이 아니었다. 팀 후배 김택형(24)에게도 전해졌다. 언젠가 불안감에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하는 김택형이 고민을 호소하자 박민호가 성경책을 추천해 줬다고. 박민호는 "(김)택형이에게도 저 구절을 이야기해 줬다. 택형이가 듣고 편안해졌다더라. 공교롭게도 그 후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더라"고 놀라워했다.

하루빨리 불펜이 안정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민호는 "내가 이러고 있는 것부터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다. 분명 낯설고 힘든 상황이다. 형들이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면서 잘 막아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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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택형.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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