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감독 "'소리꾼', 예매오픈·스크린 비교·할인권 차별..마음 아파" [전문]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7.09 17:33 / 조회 :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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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감독 /사진=이동훈 기자


영화 '소리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이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읍소의 말을 한 번 더 전했다.

조정래 감독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소리꾼'의 현실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소리꾼'을 관람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에도 철저한 대비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국영화를 살리고자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조정래 감독은 "그저께 올린 글에서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극장 측 분들께 읍소를 하고 제발 보통의 공정한 기회를 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도대체 왜 이렇게 예매 오픈과 극장 관람 회차가 차별적인지, 저만의 착각과 오해인지 궁금해서 배급사에 정확한 데이터를 부탁드렸습니다. 그 결과 충격적인 데이터를 목도하고 아연실색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조정래 감독이 데이터를 정리한 결과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소리꾼'의 예매 오픈 차별, 두 번째는 스크린 비교, 세 번째는 오락가락하는 할인권 정책으로 탄생한 할인권 사용이다.

또한 조정래 감독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 여러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고자 했던 영화 '소리꾼'이 이렇게 저물어가는 것이 안타깝고 아픕니다. 저는 일찌기 지난 정부에서 영화 '귀향'으로 내부 블랙리스트(2016년 2월 25일 비서실장 지시사항)가 되어 당시에 압박을 받은 극장측이 스크린을 열지 않자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로 극장이 열려 358만명의 국민들께서 봐주신 바 있습니다. 그 당시와 거의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나니 허탈과 자괴감에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소리꾼'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 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내는 음악영화로 지난 1일 개봉했다.

다음은 조정래 감독이 SNS에 올린 글 전문이다

영화 '소리꾼'의 현실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우선 영화 '소리꾼'을 관람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에도 철저한 대비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국영화를 살리고자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저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극장측 분들께 읍소를 하고 제발 보통의 공정한 기회를 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도대체 왜 이렇게 예매 오픈과 극장 관람 회차가 차별적인지, 저만의 착각과 오해인지 궁금해서 배급사에 정확한 데이터를 부탁드렸습니다. 그 결과 충격적인 데이터를 목도하고 아연실색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영화 '소리꾼'의 예매오픈 차별

'소리꾼'은 일반영화처럼 대기업 자본이나 문화콘텐츠 펀드 자금이 제작비로 투여되지 않고개인투자자의 자금 57억으로 만들어지고 P&A는 11억이 투여된 영화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투자참여자 및 배우의 팬 등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예매오픈이 안되어 사전예매를 하려고 해도 할수가 없다고 제작사로도 문의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극장측에 개봉 일주일전부터 간곡히 요청을 하였으나 일부 극장외에 오픈을 안해줘서 다급해진 우리는 개봉 5일 전 주말 배급사가 각 지점별로 전화하여 요청도 해보았지만 불과 60여개 극장에 일부 시간에만 예매가 오픈 되었습니다.

그에 반해 개봉 3주전이고 언론배급시사도 하지 않은 '반도'(감독 연상호)는 대부분 주요 극장에서 예매가 시작되더니 개봉 2주전에는 약 600개 스크린에서 예매오픈이 되었습니다. 예매율은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주요기준이 되며, 배급상황에서 스크린 배정에 중요한 지표입니다. 출발선부터 다른 소리꾼은 개봉 이틀전에야 대부분 극장에서 예매가 열려 공정한 경쟁을 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2. 스크린 비교

비슷한 제작비와 규모의 한국영화의 오프닝 스크린과 상영횟수를 비교하여 보면

6월 4일 개봉작 "침입자" 순제작비 42억 (스크린 1200개, 상영횟수 4500, 좌석수 80만), 6월 10일 개봉작 "결백" 순제작비 36억 (스크린 940개, 상영횟수 3100, 60만석 좌석수 60만)과는 달리 7월 1일 개봉작 소리꾼 순제작비 57억 (약 550개 스크린 550개, 상영횟수 1600, 좌석수 22만)에 불과했습니다.

총제작비 100억규모의 6월 24일 개봉작 '살아있다'는 약 1800개 스크린, 9200 상영횟차, 160만 좌석수로 상영점유율 64%의 완벽한 독과점을 이루어냈습니다. 소리꾼은 네이버 평점 9.0, cgv 에그지수 91% 등 높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은 유지되지 못하고 처참하게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2주차가 된 소리꾼은 개봉일의 3분의 1정도 스크린만 남아있고, 그마저도 극장당 1, 2번 정도만 상영이되고 있으며 메인 저녁타임에 상영은 거의 없습니다.

3. 오락가락하는 할인권 정책으로 탄생한 할인권 사용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준비한 극장요청에 따라 침입자 개봉일인 6월 4일에 맞춰서 배포가 시작된 6000원 할인권은 꽁꽁 닫혀있던 관객들의 마음을 열기 시작하여 이후 개봉된 영화들에게 적용되었고 오랜만에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당초 3주간 하겠다는 할인권 배포는 갑자기 1주일 기간을 연장하여 6월 24일 개봉작인 영화 '살아있다'에 적용을 해주었으며 이후 약 26만장의 할인권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6월 29일부터는 사용을 중단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7월 1일 '소리꾼'을 포함한 동시기 개봉작들은 혜택을 못받게 되었습니다. 남은 약 26만장의 할인권과 3차 추경으로 확보된 88억의 할인권은 일관성 있게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쓰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여러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고자 했던 영화 '소리꾼'이 이렇게 저물어가는 것이 안타깝고 아픕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저희에게 큰 기회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안에서 최소한의 경쟁을 할수 있도록 부탁하고 또 부탁드렸습니다.

저는 일찌기 지난 정부에서 영화 '귀향'으로 내부블랙리스트(2016년2월15일 비서실장 지시사항)가 되어 당시에 압박을 받은 극장측이 스크린을 열지 않자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로 극장이 열려 358만명의 국민들께서 봐주신 바 있습니다. 그 당시와 거의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나니 허탈과 자괴감에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에 "귀향"의 개봉 전에 시위든 항의든 무엇이든 해야한다는 귀향제작진의 요구에도 '이것이 최선이다'라는 소극적인 태도로 내부에서 많은 질책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귀향"의 언론배급시사회 장소가 하루 전에 바뀌는 등의 여러가지 탄압이 있었지만 극장측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 모두가 하나가 되어 국난을 극복해야하는 시기이고 현정부가 공정을 내세우며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금의 현 상황이 더욱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저야 일개 감독으로서 아무것도 아닌 놈이지만 우리 영화 '소리꾼'에 함께 한 배우들과 스텝분들의 노고와 열정을 생각하면 그저 서럽고 그분들에게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아무런 부탁도 드리지 않았는데도 어려운 스크린 상황에서 극장을 돌며 한 분 한 분을 만나 1인 홍보를 하는 우리 배우님들께 존경과 죄송함을 드리며.. 비록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길고 못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꾼" 감독 조정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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