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사진=김동영 기자 |
켈리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3패)째였다. 동시에 6월 20일 두산전에서 7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투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던 아픔을 씻었다. 타선까지 시원하게 터지며 켈리를 도왔다.
올해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던 켈리다. 한 경기 잘 던진 뒤 다음 경기서 부진한 이른바 '퐁당퐁당' 투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7월 들어서는 괜찮다. 2일 KT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시즌 첫 2경기 연속 QS를 일궈냈다. 류중일 LG 감독 또한 "전에는 큰 키에서 내리꽂히는 느낌이 안 든다고 했었다. 어제(8일)는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변화구도 위에서 아래로 잘 떨어졌다"고 호평을 남겼다.
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켈리는 "최근 몇 경기에서 높은 공, 낮은 공 등 여러 가지를 구사하려고 노력했고, 정상 컨디션을 찾기 위해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 코로나19로 인해 2주 자가격리를 했다.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고,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있었다. 그래도 팀의 선발투수로서 잘 적응해야 한다. 당연한 부분이다. 지금을 시작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좋아진 이유에 가족도 있다. 시즌 초반 혼자 있었지만, 부인과 딸이 6월 초 입국했다. 2주 자가격리를 거쳤고, 지난 6월 19일부터 켈리와 함께하고 있다.
이날 이후 켈리는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고, 7이닝 경기도 한 차례 있었다. QS 3회에 그 중 QS+도 1회다. 확실히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켈리는 "야구장에서야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 야구장 밖에서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은 같이 있다. 경기장 밖에서 좋은 서포트를 받고 있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