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민아의 폭로..K팝 시스템 이대로 괜찮을까[기자수첩]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7.11 09:00 / 조회 : 2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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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전 세계에서 K팝의 위상인 날로 치솟고 있지만, 그 이면에 그늘도 여전하다. 최근 불거진 그룹 AOA의 K팝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건이다.

최근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는 자신의 SNS에 그룹 활동 당시 리더 지민으로부터 10여 년 간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을 올려 파장을 낳았다. 당시 부친상을 겪었을 때도 그룹활동에 주지 않기 위해 눈치를 봐야 했고, 원치 않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적이 있고,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권민아의 폭로는 많은 충격을 안겼다.

또 권민아는 글을 통해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지민의 괴롭힘을 이야기했지만 귀 담아 들어주지 않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그룹 내 특정 멤버에 대한 괴롭힘 이슈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2년에는 그룹 티아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티아라는 뒤늦게 합류한 멤버 화영을 따돌렸다는 논란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당시 높은 인기를 누리던 티아라 2017년 팀을 해체했다. 이밖에도 그룹 비스트, 시크릿 등이 멤버 탈퇴나 해체 당시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렇다면 아이돌 불화설은 왜 끊이지 않는 걸까. 업계 안팎에서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근본 원인으로 꼽는다. 한 가요 관계자는 "어릴 적부터 지나친 경쟁 환경에 놓이며 합숙을 통한 집단생활까지 함께하니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몇 년 전부터 K팝 아티스트의 불안한 심리가 문제로 지적돼 오며 상당수 기획사들은 심리 상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도 2011년부터 대중민화예술인지원센터를 설립, 청소년 연예인 및 연습생을 대상으로 기본소양 함양과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AOA 사건은 K팝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소속사의 책임의식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팝 아티스트를 단순히 상품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바라보며 소속사 차원에서 관리에 조금 더 책임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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