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엄요? 고맙죠" 선발 기회 꽉 잡은 SK 이건욱의 솔직한 속내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7.09 10:01 / 조회 :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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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발 이건욱./사진=SK 와이번스
이건욱(25·SK)이 팀의 복덩이로 떠오르고 있다.


이건욱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며 3승째를 챙겼다.

이건욱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했다. 특히 동산고 2학년 시절인 2012년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 일본과 5·6위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선수로 유명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팔꿈치, 발가락 등 여러 부위 부상으로 고생한 이건욱은 2016년 1경기, 2017년 2경기 등판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병역을 마친 뒤 올 시즌 팀에 합류해 미국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했다.

사실 시즌 전 선발 로테이션에 이건욱의 이름은 없었다. 선발진 중 한 명이 체력저하나 부상으로 빠졌을 때 대체 선발 후보로 거론됐을 뿐이다.


그런 이건욱에게 기회가 왔다.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다. 염경엽 SK 감독은 킹엄의 자리를 메울 선수로 이건욱을 지목했다. 그는 5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후 킹엄은 결국 돌아오지 못한 채 퇴출됐고, 이건욱이 선발 한 자리를 맡게 됐다. 그로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이건욱이다. 6월 26일 인천 LG전에서 생애 첫 퀄리티 스타트를 챙기며 2승째를 따냈다. 이날 경기까지 10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 중이다.

경기 후 만난 이건욱은 킹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마음 속으로는 고맙다"고 웃은 뒤 "사실 염경엽 감독님에게 더 감사하다.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감독님 덕분에 내가 들어갔다"고 고개를 숙여 보였다.

어느덧 어엿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건욱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 돌수록 내 차례가 빨리 돌아오는 느낌"이라면서 "재미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선발이 됐다고 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은 없다. 매 경기 계속 전력으로, 3이닝만 던지자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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