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8' 8감독+16배우+MBC+웨이브, 초대형 韓 SF 탄생[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7.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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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SF8' 제작보고회에서 출연배우들이 모두 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한국에도 SF 장이 열렸다. 'SF8'이 8명의 걸출한 감독과 16명의 패기 넘치는 배우들의 합으로 '한국형 SF'를 선보인다.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네마틱 드라마 'SF8'(에스 에프 에잇)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DGK(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민규동 감독, 노덕 감독, 한가람 감독, 이윤정 감독, 김의석 감독, 안국진 감독, 오기환 감독, 장철수 감독과 배우 이유영, 예수정, 이연희, 이동휘, 이시영, 하준, 김보라, 최성은, 장유상, 이다윗, 신은수, 유이, 하니(안희연)가 참석했다.


'SF8'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 MBC와 DGK, 웨이브(wavve)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한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anthology) 시리즈다. 'SF8'은 8명의 감독이 각각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로 완성한 프로젝트.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작이기도 하다.

이유영과 예수정이 '간호중', 이연희와 이동휘가 '만신', 이시영과 하준이 '블링크', 문소리와 장유상이 '인간증명', 김보라와 최성은이 '우주인 조안', 이다윗과 신은수가 '일주일만에 사랑할 순 없다', 최시원과 유이가 '증강콩깍지', 안희연과 신소율이 '하얀 까마귀'로 'SF8'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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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SF8' 제작보고회에서 출연배우들이 모두 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프로젝트 총괄 기획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SF이기 때문에 시공간을 지금과 다르게 미술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감독들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 새로운 비주얼을 찾아내는 게 규칙이자 조건이었다. 그 와중에 묘한 행복을 느끼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도전할 때 무모하다고 한 분들도 많았다. 걸어보지 않은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감독들이 행복해 하더라. 이 영상이 전파돼서 궁금증을 품게하고 많은 분들이 받아들이게 만들 것 같다. 극장 환경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영화가 기존의 방식으로만 소비되진 않겠다는 두려움과 질문이 있었다. 우리 작품이 공개가 되고 누군가 영감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면 내적, 외적으로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다른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대중들에게 SF는 서구적인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SF8로 한국적인 SF를 추구한 민규동 감독은 "많은 젊은 분들이 한국적인 장르가 SF로 어떻게 보일까 10년 동안 고민을 했다. 우리 작품 속의 각 작품들이 AI를 다 다르게 다룬다"고 밝혔다.

SF 장르 특성상 시각적인 재미를 줘야하는 숙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극적인 기술 구현을 어떻게 했는지 묻자 민규동 감독은 "SF가 주는 선입견이 시각적 스펙타클이이 있을 것이란 거다. 깊은 사유를 던지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관객들이 낯설어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만의 과학적 시도가 있을 것 같다. 질적으로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감독들의 프로젝트 참여 이후 느낀 점을 묻자 한가람 감독은 "처음엔 시나리오를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창작자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액션에 도전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처음부터 이시영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분과 재미있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오기환 감독은 "'SF8'이 SF 장르가 아니고 '멜로8' 등이었으면 이 정도의 관심이 있었을까 싶다. 'SF'는 'Science Fiction'인데, 'Super Fantasy'라고도 해보고 싶다. 그만큼 굉장한 장르"라고 장르적 재미를 강조했다. 장철수 감독은 "감독으로서 미래를 표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걸 배치하며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고 어렵기도 했다. 여러 시대도 같이 그릴 수 있었는데 참조할 수 있는 인물이 더 많아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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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웨이브


'간호중'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은 "다양한 영화에 대한 욕망이 큰데 최승호 MBC 사장께서 가벼운 제안을 주셨다. 어떤 일이 가능 할 수 있을까 작년 초부터 구상을 했다"며 "이전엔 SF가 서양의 독점적인 장르로 인식됐는데 새로운 플랫폼에서 원하는 배우와 원하는대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이번 프로젝트 론칭 배경을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영화 '허스토리'에서 만났던 이유영, 예수정과 재회했다. 그는 "예수정 선배님은 작품 속에서 원칙적이고 중심이 잡힌 세계관과 남다른 영역을 느꼈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보여주는 인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이유영 배우는 눈동자가 독특하다. 신비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 AI와 인간 두 역할을 해보게 됐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유영은 "가족이 의식 없이 10년 동안 아프면 마음이 힘들고 지키겠지만 실제 나라면 효녀이고 싶다. 한편으로 작품을 하면서 인물의 선택에 이해가 갔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의 발전으로 만든 로봇을 연기했다. 인간인가 로봇인가 헷갈릴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했다. 예수정은 "수녀가 최초로 종교적인 갈등을 하게되는 모습을 연기했다"고 새로운 캐릭터를 언급했다.

'만신' 노덕 감독은 영적인 운세를 SF 기계에 접목시켰다. 노덕 감독은 "과학이 우리를 발전시켰지만 미스터리를 품고 있기도 하다 생각했다. 풀리지 않은 의문을 운세, 사후 세계, 영혼 등에 접근을 하고 과학적으로 밝혀내려 노력하고 있어 멀지 않은 소재라 생각했다"고 소재를 설명했다.

이연희는 '만신'에서 주근깨와 스모키 메이크업, 펌 단발로 큰 비주얼 변신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던 즐거운 작품이었다. 감독님, 스태프들과 많은 상의를 하고 만들었는데 기존의 내 모습과 달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평소 잡지의 운세를 많이 본다는 이동휘는 "매달 잡지에서 비슷한 내용이 도는 게 사실"이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운세는 좋은 친구 같다"고 작품과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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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웨이브


'블링크' 한가람 감독은 "'블링크'는 뇌에 인공지능을 이식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이 일상생활에 많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과 어떻게 교류할까를 생각했고, '블링크'는 인공지능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사람과 학습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시영은 이 작품을 한 후 느낀점으로 "AI에 대한 논란을 느끼게 됐다. 우리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와 내 생각이 같다. 결국 어떻게 조화해야 하는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이 많이 와 닿았다. 아무리 발전되도 아날로그에 애착하는 편인데 '블링크'를 하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준은 "인공지능이라고 해서 딱딱하게 정리된 모습을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르게 풀려고 했다. 평소 내 성격처럼 털털하고 밝게 연기했다. 나답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인간증명' 김의석 감독은 "이루카의 '독립의 오단계'란 원작을 읽었다. 이 작품을 통해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단 생가깅 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히며 "'인간증명'이란 제목은 원작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던 중에 최승자 시인의 시를 읽다가 '생존증명'이란 구절을 봤다. 그걸 변형해서 제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장유상은 "문소리 선배님과 함께 했을 때 긴장도 되고 무섭기도 했는데 선배님께서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문소리와의 호흡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연기할 때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나도 울컥하고 소름 끼친 순간이 많았다. 나에게 너무 갚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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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웨이브


'우주인 조안' 이윤정 감독은 "우리 작품 속엔 계급들이 있는데 'C'는 'CLEAN', 'N'은 'NOT CLEAN'을 말한다. 젊은 세대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김보라는 "경제적인 여건이 사람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부분에서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고 작품 속 공감한 부분을 밝혔다. 최성은은 "내가 헬맷을 쓰고 연기할 때 실제로도 답답했고 외부세계와 차단된 느낌을 받았다. 자기가 하고싶은 걸 마음껏 하고 사는 삶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만약 생이 4~5년 동안 남게 되면 뭘 해보고 싶은지 묻자 김보라는 "나는 익숙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지금처럼 지낼 것 같다"고 답했다. 최성은은 "마지막 순간까지 하던 일을 계속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일주일만에 사랑할 순 없다' 안국진 감독은 "종말을 앞둔 일주일 전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구 종말'이 주는 상징성을 묻자 그는 "지구 종말이 일주일 남았다고 했을 때, 뭘 시작하거나 포기하기에 애매한 시간인 일주일로 설정했다"고 답했다.

두 배우가 실제 '지구 종말'을 맞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다윗은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인상깊게 봤다. 나도 바닷가를 가서 마지막을 맞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신은수는 "아직 19년밖에 안 살았다. 지금 그런 상황이 생기면 어른이 돼서 해볼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운전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은지 묻자 그는 "스케줄이 끝난 후 화장을 저절로 지워주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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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웨이브


'증강콩깍지' 오기환 감독은 "가상현실에서 만난 커플이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를 그린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작품 기획 과정을 묻자 그는 "나는 '슈렉'의 세계관을 미래에 가져와보고 싶었다.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만남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최시원은 작품에 빗대 지구인 중 누구의 얼굴을 가져보고 싶냐는 질문에 "작품을 하며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지금 그대로 살면서 이바지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유이와의 케미를 묻자 "이전에 알고 지냈어서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었다. 의연함을 배웠다"고 했다. 이에 유이는 "현장에서 내가 춤을 많이 추는데 처음으로 같이 맞춰준 유일한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유이는 "촬영이 끝났지만 잊혀지지 않았던 대사가 있다. '느껴져? 이게 나야'란 대사다. 외모와 상관없이 어디든 나를 느꼈으면 하는 대사"라며 "마지막에 그 대사를 하는데 울컥했다"고 밝혔다. 최시원과 유이는 극중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최시원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며 웃었고, 유이는 "감독님께 내가 지원 역에 어울리는 게 맞냐 물었다. 어울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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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웨이브


'하얀 까마귀' 장철수 감독은 "명예 회복을 위해 가상게임 속에 들어갔다가 갇혀버리는 BJ 주노 이야기를 그렸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의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원래 까마귀는 하얀색이었는데 번개를 맞게 해 까맣게 변했다는 이야기를 연관시켜 그렸다"고 밝혔다.

장철수 감독은 "나는 전작오락실에서까지만 게임을 해봤던 사람이다. 게임을 모르는 입장에서도 이 작품이 이해될 수 있게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SF 장르와 공포 분위기 안에서 작품을 만드는 게 호기심을 자극했다. 진실만큼 무서운 건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세계관을 전했다.

하니는 "TV로만 보던 연기를 하게 됐는데, 연기가 어려웠다. 이 작품을 선택한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쉽지 않은 연기 변신을 언급했다. 하니는 '하얀 까마귀'에 출연한 이유로 "작품에 끌렸다. 감독님과도 작업해보고 싶었다. 게임의 세계를 다룬 작품에서도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SF8'은 10일 OTT 플랫폼 웨이브에 독점 선공개 된다. 이어 8월 17일 MBC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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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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