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FW→GK 변신' 세비야 오캄포스, 결승골 넣고 '상대 GK 슛도 막았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7.07 18:10 / 조회 :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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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가 된 오캄포스(노란색 유니폼). /사진=AFPBBNews=뉴스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결승골을 넣은 공격수가 경기 중 골키퍼 장갑을 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상대 골키퍼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 모든 일의 주인공은 세비야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 루카스 오캄포스(26). 그는 7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에이바르와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오캄포스는 결승골이 아닌 다른 일로 주목받았다. 경기 중 골키퍼로 변신해 팀 승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흐르고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던 상황. 이 때 세비야 골키퍼 토마시 바츨리크(31)가 상대 공격수 슈팅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실점은 면했지만 바츨리크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나왔다.

더 큰 문제는 세비야가 이미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써버렸다는 것. 결국 그라운드 안에 있는 누군가가 대신 골키퍼 장갑을 껴야 했다. 이에 오캄포스가 골문을 지켰다.

'골키퍼' 오캄포스의 활약도 대단했다. 후반 추가 시간 에이바르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팀 골키퍼 마르코 드미트로비치(28)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실제로 드미트로비치에게 기회가 왔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자신에게 공이 흘렀고, 드미트로비치는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오캄포스가 몸을 날리며 이를 막아냈다. 에이바르는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세비야 수비진이 육탄방어를 선보여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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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을 넣은 오캄포스. /사진=AFPBBNews=뉴스1
결국 세비야의 1-0 승리.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오캄포스에게 평점 8.00이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덕분에 승점 3을 챙긴 세비야는 16승 12무 6패(승점 60)으로 리그 4위를 지켜냈다. 동시에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2)를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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