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속삭이는 무용] 여인의 춤 ‘장고춤’

채준 기자 / 입력 : 2020.07.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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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가르마를 단정하게 빗어넘겨 비녀를 꽃아 쪽 찐 머리 여인이 추는 춤.


저고리에 긴 치맛자락을 움직임이 간편하도록 몸에 붙게 두르고 허리에 띠를 묶어 몸의 라인이 나오면서 여성미가 돋보이는 장구춤이 있다.

장구는 우리나라 국악 타악기의 하나로 이 악기에 띠를 달아 어깨에 둘러메고 왼쪽 허리 쪽에 비스듬히 위치할 수 있게 띠로 동여매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켜 장고의 양쪽 면을 두드리며 여러 가지 리듬을 변화시키며 추는 춤이다.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되는 장구춤은 먼저 장단이 들어가 있지만 춤이 중심이 되는 장구춤과 장구를 두드리며 장단의 기교적인 면을 위주로 이루어지는 풍물 굿의 설장구 춤이 있다.

장고는 공동체적인 농경사회 농민들의 놀이였던 농악에서 하나의 악기로써 사용하였으며, 마을에서 주술적이고 제의적인 굿을 하거나 연희를 할 때 남자 악사들이 장고를 메고 소리를 내며 장단을 치는 등 중요하게 사용되었다. 이러한 용도의 장구는 차츰 신체움직임과 춤이 접목되어 춤으로서 기교를 더해가며 발달하였는데, 그 춤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양반 계층의 풍류를 누리기 위한 춤으로 변모되었으며 이 춤은 기녀들의 기방문화를 통해 춤으로 전승되었다.


악기 장구를 매고 장단을 치는 여성무 중심 장고춤의 형식이 일반적인 장구춤으로 일컫는데, 이 장고춤이 서구식 극장이 들어서면서 전통 무용과 현대 무용의 융합으로 새롭게 태어난 신무용의 창시자 최승희 무용가로 인해 무대화되었고 이렇게 무대화 과정으로 발전한 장구춤이 신무용 형태로 발전하게 되어 현재까지 계승됐다.

조선의 이사도라 덩컨으로 불리는 최승희는 장고춤을 재구성하여 무대화시킬 때 흥겨운 리듬을 타며 멋을 부리며 노는 기생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하였다. 신 무용으로 발전된 여성 장고춤은 빠르지 않고 우아하면서 교태 미적인 권번의 춤을 정립시켰다 할 수 있다.

흥겨운 소리를 내주는 장고의 통은 중간 부분의 허리가 길고 잘록한 모양으로 보통은 오동나무로 만들어 울림의 소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통 양쪽에 소가죽으로 편을 붙이는데 왼쪽은 두꺼운 가죽을 이용해서 낮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게 하여 ‘궁편’이라 하고, 오른쪽은 얇은 가죽을 사용하여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게 하여 ‘열편’이나 ‘채편’이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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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열린 기획 공연 ‘삼색동’ 포스터 캡쳐


그래서 오른쪽 왼쪽에서 나는 음색이 서로 다르며 양쪽을 치는 채 모양도 왼편은 ‘궁글채’로 오른편은 ‘열채’를 가지고 양편을 쳐서 서로 다른 음색을 낸다

.

또한, 장고통과 양쪽 가족을 쇠로 만든 고리와 줄을 이용하여 고정하고 줄에 있는 조리개로 소리의 울림 정도를 조절한다.

우리나라에 장고가 유입된 경로는 고려 시대에 중국을 통해서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조선시대 민간 예인들에게 많이 추어진 농악에서의 장단 위주의 악기의 용도로써 설장구와 움직임이 중심이 되는 교방을 통한 지금의 전통 장구춤 그리고 무대화로 변화 발전된 신무용 장고춤은 연주 소리와 춤이 결합한 것으로 춤추는 사람에 따라 또는 안무자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으로 정립되어 내려오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춤과 장단이 합쳐진 장구춤은 시대에 따라 변화 발전되어 전승된 한국적인 흥과 멋 그리고 신명과 여성미와 교태미 등이 돋보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무용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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