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머신' 호미페 낯선 슬럼프, 4경기 19타석 0안타 수렁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7.06 10:57 / 조회 :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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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사진=OSEN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장식했다. 하지만 찜찜한 부분도 있다. 팀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의 부진 때문이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는 53경기에서 타율 0.370, 8홈런 37타점을 기록 중이다. 안타왕(197개)을 차지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안타 머신(80안타·공동 1위)'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홈런 포함 5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을 때려냈다.

하지만 이후 안타가 '뚝' 끊긴 상태다. 4경기 19타석(14타수)째 나오지 않고 있다. 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2개로 출루했을 뿐이다. 4경기 연속 무안타는 지난 해 KBO리그 데뷔 후 자신의 최장 무안타 타이 기록(2019년 7월 11일 LG전~14일 롯데전)이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페르난데스는 4할에 육박하는 매서운 타율(0.396)로 49경기 80안타를 때려내 한 시즌 총 235안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날카로운 모습이 사라졌다. 시즌 타율은 0.370으로 떨어졌고, 순위도 리그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그간 페르난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슬럼프가 길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 4경기 부진을 제외하면, 2경기 이상 무안타 늪에 빠진 적이 없었다. 하루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다음 경기에서는 무조건 안타를 때려내 부진에서 벗어났다.

최근엔 그렇지가 않다. 타구 질이 나빠졌다. 예전 같으면 공간을 찾아 떨어졌을 타구가 상대 야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잡히고 있다. 이렇게 긴 슬럼프는 처음 있는 일이다. 페르난데스의 이번 부진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득점권 침묵도 뼈아프다. 최근 4경기 득점권 상황에서 페르난데스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5회 2사 2, 3루 찬스에서는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 아웃됐다. 페르난데스는 무언가 풀리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태형(53) 두산 감독의 아쉬워하는 모습도 중계화면에 잡혔다. 페르난데스는 6회말 2사 2루에서도 2루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321을 기록 중이다. 타점 부문 리그 13위, 팀 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0.370에 달한다. 최근 부진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두산은 이번 주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상대한다. 페르난데스가 살아나지 않으면 득점 찬스 연결이 어려워진다. 2번타자 페르난데스가 활약해야 박건우(30), 오재일(34), 김재환(32) 등 핵심 타자들의 방망이가 더욱 빛을 볼 수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는 LG와 6번 맞붙어 타율 0.423으로 강했다. 지난 해 LG전 16경기에서도 타율 0.359로 잘 쳤다. 페르난데스가 자신감을 되찾아 반등 포인트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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