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함덕주 등판한 최근 10경기, 두산 1G 빼고 다 이겼다 [★잠실]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7.0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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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잠실 한화전에서 1이닝 3삼진을 기록한 두산의 함덕주. /사진=OSEN
시즌 초반만 해도 두산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불안한 불펜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고민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5월 불펜진 평균자책점 7.58에서 6월 4.38로 떨어졌고, 7월에도 4.50로 활약하고 있다.

팀 좌완이자 '철벽' 함덕주(25)가 두산 불펜진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3승 2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올리고 있고, 각 팀 마무리 중 평균자책점은 키움 조상우(26·ERA 0.93), 롯데 김원중(27·ERA 1.33) 다음으로 좋다. 아직 홈런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두산으로선 올해 함덕주의 활약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해 마무리였던 이형범(26) 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함덕주가 불펜 마운드의 중심을 잡고 있다. 그의 최대 장점은 컨디션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함덕주는 지난 5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3, 6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2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기복이 없다는 것은 투수를 믿고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6~7월 동안 함덕주가 출전한 최근 10경기 가운데, 두산은 무려 9승이나 수확했다. 승리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함덕주는 지난 달 1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당시 9회말 한화 노태형(25)에게 끝내기타를 맞았다. 한화가 7-6 승리를 거두고 지긋지긋한 18연패 탈출에 성공했던 날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함덕주의 플레이는 완벽했다. 이번 한화와 주말 3연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3일 잠실 한화전에서 스코어 0-1이던 8회초 2사 2,3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핵심 김태균(38)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다음 타자 최진행(35)을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함덕주는 9회초도 무실점 활약을 펼쳤고, 실점 위기를 넘긴 두산은 9회말 박세혁(30)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5일 한화전에서도 함덕주는 7-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순식간에 헛스윙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정진호(32)에게 던진 3구 모두 방망이를 헛돌게 했고, 박상언(23)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대타 유장혁(20)과 승부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기록. 덕분에 승리를 거머쥔 3위 두산은 2위 키움을 1.5경기차로 추격했다.

활약이 계속되면서 김태형(53)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일 승리 이후에는 "함덕주가 중요할 때 잘 막았다.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막아내 이길 수 있었다"며 "팀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 크다"고 평가했다.

두산은 지난 4일 불펜 자원 이형범과 이현승(37)을 콜업했고, 5일에는 수비가 좋은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35)가 1군에 합류했다. 불펜진이 두터워지고, 내야 수비가 안정된다면 함덕주의 어깨도 더욱 가벼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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