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마법의 '이닝쪼개기', 이게 바로 'J·J·Y·J' 필승조다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7.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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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현우, 주권, 유원상, 김재윤. /사진=kt wiz
KT 위즈 이강철(54) 감독이 마법 같은 불펜 운용으로 키움 히어로즈 강타선을 잠재웠다.

주권-유원상-김재윤으로 이어진 'J·Y·J' 필승조에 조현우가 가세하며 'J·J·Y·J' 라인이 완성됐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팀 간 6차전서 키움을 10-5로 제압했다. 경기 절반에 가까운 4이닝을 절묘한 투수교체로 버텨냈다. 이강철 감독은 조현우와 주권을 각각 ⅔이닝, 유원상 1이닝, 김재윤 1⅓이닝, 이보근 ⅓이닝으로 끊어가며 키움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먼저 이날 선발 김민수는 로테이션이 꼬이면서 2차례 연속 '4일 휴식' 등판이었다. 길게 던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김민수는 5이닝을 3실점으로 책임졌다. 자기 몫을 다했다.

주권과 유원상은 4일 경기 쉬긴 했지만 2일과 3일 연투했다. 둘은 6월 30일에도 나온 바 있다. 이번 주 4회째 등판이라 투구수 조절이 필수였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1.93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필승조로 떠오른 조현우는 연투 상황이었다. 마무리 김재윤이 이틀을 쉬어 여유가 있었다.


이들로 4이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느냐가 관건이었다. 조현우와 주권, 유원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치한 뒤 여의치 않으면 김재윤이 멀티이닝을 막는 시나리오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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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이강철 감독. /사진=kt wiz
이강철 감독은 먼저 조현우 카드를 뽑았다. 7-3으로 쫓긴 6회초 조현우로 투수를 바꿨다. 조현우는 이지영, 김규민을 범타 처리한 뒤 박준태에게 볼넷을 줬다.

2사 1루 서건창 타석, 좌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하는 유리한 상황으로 보였지만 이강철 감독은 지체 없이 움직였다. 우투수지만 좌타자 피출루율이 0.221에 불과한 주권을 투입했다. 추격의 싹부터 자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권은 서건창을 삼진 처리했다.

7회에도 올라온 주권은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좌타자 이정후에게 다시 삼진을 빼앗았다.

1사 1루, 박병호 타석에 이강철 감독은 바로 움직였다. 이번에는 컷 패스트볼을 사용해 우타자를 잘 막는 유원상을 올렸다. 주권의 투구수는 10개로 끊었다. 유원상은 우타자 상대 피출루율이 0.203에 불과했다. 유원상은 박병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허정협, 김혜성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유원상은 8회 첫 타자까지 맡았다. 이지영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막아냈다. 투구수 18개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규민 타석에 마무리 김재윤을 올렸다. 이틀 쉰 김재윤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긴 것이었다.

김재윤은 김규민, 박준태를 삼진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8회말, KT 방망이는 드디어 추가점을 뽑았다. 10-3으로 달아나며 KT 불펜의 짐을 덜었다.

8회에 11구를 던진 김재윤은 9회 들어 다소 고전하긴 했다. 마무리를 눈앞에 둔 2사 1루서 주효상,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1점을 줬다.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실점이기는 했지만 투구수 38개에 달하자 이강철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2사 1, 3루서 이보근을 올렸다. 이보근은 승계주자 1명만을 들여보낸 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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