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무너뜨린 황재균, '0B 2S'서 시전한 마법의 주문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7.04 10:13 / 조회 : 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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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3일 수원 키움전 끝내기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KT 위즈 황재균(33)이 '최강 마무리'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6)를 무너뜨리는 끝내기 안타를 폭발시켰다. 0볼 2스트라이크의 극단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서 '마법'을 부렸다.

황재균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팀 간 4차전에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재균은 9회말 끝내기 안타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하며 3-2 승리에 앞장섰다.

가장 돋보인 장면은 역시 9회말 2사 2루, 조상우와 승부였다.

조상우는 이 경기 전까지 16경기 2승 무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49를 기록 중이었다. 블론세이브도 없었다. KT는 이미 2-2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 기회서 조상우에게 막혔었다.

9회말, 선두타자 강백호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심우준이 보내기번트를 안전하게 댔다. 1사 2루서 배정대가 삼진을 당하면서 황재균이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

황재균은 초구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강력한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조상우의 노련한 볼배합이었다. 1스트라이크서 황재균은 2구째 노림수를 갖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번에는 변화구가 존 밑으로 떨어졌다. 방망이가 헛돌면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에 놓였다.

경기 후 황재균은 "초구랑 두 번째 공까지 변화구가 들어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황재균은 3구째 볼을 골라냈다. 1볼 2스트라이크서 4구째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황재균은 놓치지 않고 정확히 타격했다. 배트 중심에 완벽히 맞진 않았지만 코스가 좋았다.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고 중전안타가 됐다. 2루 주자 강백호가 득점하기에는 충분했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황재균은 오로지 패스트볼만 노렸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상대가 워낙 뛰어난 마무리투수라 더욱 집중하려고 했다. (예상하지 못한 변화구가 들어와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처음에 타석에 들어설 때 마음처럼 끝까지 직구만 노렸다. 존 안에 들어오면 친다는 각오였다. 약간 빗맞은 감이 있었지만 운이 따랐다"고 기뻐했다.

황재균은 코칭스태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황재균은 "코치님들께서 조언해주시고 좋게 지도를 해주셔서 타격감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컨디션이 나쁠 때에도 나를 믿어주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루 빨리 팬들 앞에 서고 싶다. 황재균은 "현장의 함성을 듣지 못해 아쉽다. 팬 여러분들께서 입장하시는 날까지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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