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하나"..데뷔 18년차 유아인의 변화 [★날선무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7.04 15:40 / 조회 : 1857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유아인 / 사진=UAA


유아인이 달라졌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벌써 18년차 배우가 된 유아인.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독보적 필모그래피를 만들고 있는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고, '버닝'으로 칸 국제영화제서 주목 받았다.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석권하며 연기력으로 인정 받았고, 흥행에서도 독보적이다. 어느 하나의 이미지를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 유아인이라는 이름에 스스로 색깔을 입혔다.

그런 유아인이 달라졌다. 데뷔 후 첫 장르물인 '#살아있다'를 통해 대중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왔다. 또 영화 개봉에 맞춰 리얼 예능프로그램 MBC '나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집과 사생활을 데뷔 이후 최초로 공개했다. 그가 출연한 분량은 2주간 큰 화제를 모았고 대중들을 사로 잡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완벽한 배우 유아인 답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 가장 유아인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화 '#살아있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유아인에게서도 변화가 느껴졌다. 그는 좀 더 편해지고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진지한 것을 좋아하는 유아인은, 10대와 20대 시절 그 나이대 배우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유아인도 30대가 되면서 조금 더 편해졌고, 그런 편안한 모습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image
/사진='나혼자 산다' 방송화면


유아인에게 물었다. 이렇게 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유아인이 이렇게 답했다.

"대구 촌놈이 서울에 상경해서 가졌던 단순하고 세속적인 욕망은 거의 다 이뤘어요. 제가 목표로 한 많은 것을 놀랍게 다 성취했다고 느꼈고 재미가 없어졌달까요. 어디로 가야되나, 또 어떤 목표로 배우로서 인간으로 살아야 하나 그런 고민의 시간이 좀 길었어요. 부자가 됐고, 동경하던 감독과 작업했고, 몇 만 배우 하는 것도 상당 부분 이뤘어요. 참 감사하죠. 30대의 내 그림을 어떻게 그릴까 하는 것이 숙제가 됐어요. 답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목표를 가지지 말고, 매 순간을 내가 수용하면서 살아보자 생각했어요. 예전에도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성향이 강했지만 욕심이나 욕망은 뚜렸했거든요. 지금은 그냥 나를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고 느끼고 그것을 받아들이자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지내게 된 것 같아요."

유아인 본인의 말처럼, 그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많은 배우들이 목표로 하는 것들을 이뤘다. 앞으로 더 많은 캐릭터를 만나 유아인만의 색깔로 연기를 하겠지만 인간 유아인으로서는 삶의 목표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였던 것이다. 유아인은 현명하게도 지치거나 식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것들을 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우리는 편안하게 조금은 오픈하게, 또 내려놓은 유아인을 예능에서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유아인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30년차, 40년차 배우 유아인은 어떻게 변할지, 무엇을 보여줄지 벌써 부터 궁금해진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