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못 본 심판, 심판 못 본 배정대, 속 터지는 이강철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7.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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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2020 KBO리그 팀 간 4차전이 벌어진 수원 KT위즈파크서 심판진이 미숙한 경기 진행 능력을 노출하며 경기가 10분 가까이 지연됐다.

1회말 무사 1루서 KT 황재균이 우익수 방면에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보냈다.


키움 우익수 이정후가 미끄러지며 타구를 잡았다. 거의 땅에 닿는 순간 잡아 아웃인지 안타인지 애매해 보였다.

1루 주자 배정대는 당연히 1루와 2루 사이에서 타구를 끝까지 지켜본 뒤 귀루와 진루를 결정했다.

1루심은 아웃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배정대는 공이 그라운드에 먼저 닿았다고 판단, 2루로 향했다. 키움 수비진은 재빠른 중계 플레이를 통해 배정대를 2루에서 포스 아웃시켰다.


키움 수비진은 1루심이 아웃 판정을 했기 때문에 1루에 다시 공을 던져 재차 확인했다. 해당 타구가 안타가 맞다면 배정대는 2루에서 포스 아웃이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됐다면 배정대를 태그하거나 1루에 공을 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헌데 여기서 1루심은 돌연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는 황재균에 대한 세이프 판정으로 해석된다. 1루심이 황재균의 타구를 최초 아웃판정했다가 황급히 판단 미스를 인지하고 세이프로 번복한 것이다.

따라서 황재균의 타구는 우익수 땅볼이 되고 배정대는 2루 포스 아웃으로 정리됐다.

이에 이강철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항의했다. 심판의 판정이 오락가락했으니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의 타구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장면이 정확하게 포착됐다.

배정대의 정확한 판단이 오히려 손해로 돌아온 황당한 순간이었다. 배정대가 1루심의 아웃콜을 확인하고 1루로 재빨리 귀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배정대는 우익수 뜬공이라 판정한 심판의 결정에 따라 1루로 돌아온 것이 된다. KT는 1사 1루에서 황재균의 뜬공 타구를 비디오판독 신청, 안타로 인정 받아 무사 1, 2루를 만들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배정대는 1루심의 아웃콜과 상관 없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2루로 갔다"며 더 이상 어필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1루심의 오심은 오히려 배정대의 정확한 타구 판단 덕분에 큰 혼란을 빚지 않고 묻혔다. 1회 좋은 기회를 놓친 KT 이강철 감독은 아쉬울만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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