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라면PPL? 여의도 아파트? 인트로? TMI [★비하인드]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7.04 10:00 / 조회 :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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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뒷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영화의 운명은 제목 따라간다는 영화계 속설처럼 '#살아있다'가 6월 극장가에서 살아남아 7월 초 박스오피스에서도 잘 살아남고 있다.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는 정체불명의 감염자들이 창궐하면서 아파트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아인과 박신혜가 주연을 맡았다.

'#살아있다'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일형 감독이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을 찾지 못해 영화를 둘러싼 여러 뒷 이야기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살아있다' 속 여러 설정들을 소개한다.

영화 속에서 유아인(준우 역)이 최후의 만찬으로 즐기는 진라면 컵라면은 PPL이 아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다른 음식들과 마찬가지다. TV드라마와 달리 한국영화에는 PPL을 잘하지 않는다. 자칫 PPL로 영화 속 흐름을 망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해치지 않아'의 코카콜라가 PPL이 아닌 것도 같은 이유다.

다만 영화 속 "오뚜기 진라면"이라는 CF 징글은 후반작업에서 사용 허락을 받았다. 제작진은 당초 "오뚜기 진라면"이란 징글을 별도로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오뚜기 측에 문의한 결과 사용료 없이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는 후문. 그런 까닭에 엔딩크레딧 협찬에 오뚜기가 들어있는 건, 음식 협찬이 아니라 징글 사용 협찬이다.

'#살아있다' 속 유아인이 살고있는 아파트는 설정상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다. 고립된 느낌을 주기 위해 채택한 설정이다. 제작진은 서울, 경기도에 있는 연식 15년 이상 된 아파트 200여곳을 방문한 뒤 레퍼런스 삼아 군산에 3개월에 걸쳐 약 1000평 부지의 아파트 세트를 만들었다.

영화 막바지에 등장하는 중년 부부는 원래 시나리오에선 노부부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현실적으로 노부부가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란 고민 끝에 현재 설정으로 변경했다. 때문에 세대 차이 혹은 세대 갈등을 원래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감염자 5만명이란 숫자도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던 부분이었다. '#살아있다'는 처음부터 서울 경기권에 고립된 아파트들에서 주로 감염자가 창궐하고,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곳은 폭격을 한다는 설정이었다. 5만명이란 숫자가 나온 건 후반작업에서였다. '#살아있다'는 가제가 '#얼론'이어서 원래는 영화 엔딩에 '#얼론'이란 타이틀로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얼론'을 한국적으로 바뀌자는 판단으로 고민 끝에 '#살아있다'라는 제목을 생각했고, 영화 속 엔딩 내레이션도 바꿨다. 마침 그 후반작업을 할 때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다. 제작진은 당시 확진자가 6000여명 가량이었는데도 도시가 고립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래부터 '#살아있다'가 좀비 아포칼립스를 그린 영화도 아니었고, 그렇기에 감염자가 몇백만명이 넘는다는 건 영화와 맞지 않았기에 고민 끝에 5만명이란 숫자를 생각해냈다. 6000명도 고립된 느낌이 강하게 나는데 5만명이면 충분하리란 판단이었다. 그리고 그 숫자를 영화 엔딩 내레이션에 더했다. '#살아있다'가 코로나19 사태를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고립된 느낌이 코로나19란 현실과 닿아있기에 탄생한 숫자다.

유아인이 맡은 준우는 시나리오 초기에는 보다 백수에 가까운 설정이었다. 제작진은 그런 준우의 설정을, 게임 스트리밍을 하는 유튜버로 바꿨다. 청년 세대의 어떤 모습을 상징하는 한편 스스로 채널도 갖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극 중 드론이 충전이 안되어 있다는 설정은 준우가 그만큼 준비성이 없고 즉흥적이라는 캐릭터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살아있다'는 감염자가 창궐한 가운데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설정 때문에 강풀의 웹툰 '당신의 모든 순간'이 원작인 줄 아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살아있다'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가 2011년 쓴 각본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다. 한국과 미국에서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동시에 제작했는데, 한국에서 먼저 개봉한 것이다. 원작 시나리오는 미국 정서를 바탕으로 미국식 멘션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서로 집이 마주 보는 미국식 저층 공동주택으로 가운데 놀이터나 주차장이 아닌 수영장이 있다는 설정이었다. 그 시나리오를 한국 상황에 맞게 아파트로 각색했다.

감염자가 변하는 과정을 담은 '#살아있다' 인트로는 CF와 뮤직비디오를 찍은 감독이 별도로 찍었다. 제작진은 영화 촬영 막바지에 감염자들이 변하는 과정을 이미지로 소개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수용해 별도로 인트로를 찍기로 결정했다.

이 인트로는 CF와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은 감독이 맡았는데, 본인의 요청으로 영화 크레딧에는 본명 대신 나욱이라는 예명으로 올라갔다. 인트로 속 감염자는 '#살아있다' 감염자 움직임을 지도한 예효승 안무가와 함께 참여한 이재영 안무가다. 예효승 안무가는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일명 '수염좀비'란 불릴 만큼 수염이 뚜렷하다. 때문에 예효승 안무가 대신 특징이 덜 분명한 이재영 안무가가 인트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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