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김혜성, 환상 수비 폭발... 키움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7.03 00:08 / 조회 :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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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고척 두산전에서 5회초 김재환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키움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내·외야에 변화가 시작됐다.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 영입에 따른 후속 조치다. 내야수 김혜성(21), 전병우(28), 김웅빈(24)이 외야 겸업에 나선다. 일단 김혜성은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혁 감독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앞두고 "오늘 김혜성이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외야에 자신감을 보였다. 공도 잘 따라간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이날 5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김재환의 살짝 빗맞은 타구에 전력으로 앞으로 내려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환상적인 슈퍼 캐치. 실점을 막는 수비였다. 다른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손혁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날 키움은 10-7 역전승을 거두며 웃었다. 경기 후 서건창은 "(김)혜성이의 수비가 컸다. 역전승의 1차적인 요인이었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손혁 감독도 "첫 외야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짚었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내야진을 보유한 키움이다. 서건창(31), 김하성(25), 김혜성, 전병우 등이 있다. 여기에 러셀이 더해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에 있던 유격수다. 이달 말부터 뛸 수 있을 전망이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고민의 결과물이 다른 내야수의 외야 겸업이다. 일부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동의를 얻었다.

손혁 감독은 "러셀이 오게 되면서 김혜성과 전병우, 김웅빈이 외야 코치와 1대1 면담을 했고, 조금씩 일찍 나와서 외야 연습을 했다. (김)웅빈이는 12일부터 퓨처스에서 내외야 수비 훈련을 받는다. 오늘은 김혜성을 선발 좌익수로 낸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전병우-김웅빈 모두 자신감을 보였다고 했다. 손혁 감독은 "3명에게 똑같이 이야기를 했다. 모두 대답이 좋았다. 경기를 많이 나갈 수 있다면 어느 위치든 시도하겠다고 했다. 자신 있어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망가는 반응일까 걱정했는데, 적극적이었다. 멀티를 할 수 있으면 본인에게 이득이라는 것을 잘 숙지하고 있었다. 외야 코치가 이야기하기도 편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구단은 구단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일단 스타트는 김혜성이 끊었고,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다. 외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키움도 라인업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교통정리가 깔끔하게 되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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