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사진=OSEN |
벌써 3년 반 전 이야기다. 2017년 1월 30일 롯데 이대호(38)는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국내 복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2011년 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나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친 뒤 4년간 총 150억원의 KBO리그 사상 최고 금액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기자회견장에서는 롯데와 NC의 상대전적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두 팀은 각각 부산과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당시 창원 마산구장은 이대호가 롯데 시절 제2 홈구장으로 이용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마침 직전 시즌인 2016년 롯데는 NC에 1승 1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이대호의 대답은 이랬다. "작년에 롯데가 NC에 안 좋았던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역 라이벌 아닌가. 어떻게든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마산, 창원의 롯데 팬들도 많으시다. 물론 NC도 좋은 팀이지만 NC 야구장이 아닌, 사직 야구장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이대호의 복귀 첫 해인 2017시즌, 롯데는 거짓말처럼 NC에 9승 7패로 앞섰다. 2018년에도 9승 7패 우세. 이대호는 NC를 상대로 첫 해 타율 0.382, 5홈런에 이어 2018년에도 타율 0.379, 7홈런을 때리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2019년 롯데는 다시 5승 11패로 밀렸고, 이대호는 올해 NC와 4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롯데-NC 연도별 상대 전적 및 이대호 성적. /자료=KBO |
이로써 이대호는 통산 NC전 50경기에서 타율 0.339, 15홈런 46타점의 강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NC와 2016년까지는 21승 2무 41패로 크게 밀렸으나 이대호가 복귀한 뒤에는 24승 26패의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른바 '낙동강 더비'로 불리는 롯데와 NC의 대결. 한때 창원에서도 영웅이었던 이대호의 방망이가 라이벌전의 열기를 더욱 달구고 있다.
2017년 1월 이대호의 롯데 복귀 기자회견 모습. /사진=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