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성희롱·식고문까지"... 故 최숙현 선수 靑 국민청원 등장

박소영 기자 / 입력 : 2020.07.02 11:40 / 조회 : 2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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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2일 현재 최숙현 선수 관련 청원이 2건 게재됐다. 두 청원 모두 최 선수의 지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원인 A씨는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을 통해 "최 선수는 피와 땀,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정신을 동경했지만 그를 지도한 감독과 선배, 팀 닥터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선수가) 슬리퍼로 얼굴을 맞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 식고문을 당했다"고 밝히며 "참다 못해 고소와 고발을 하자 잘못을 빌며 용서해 달라는 사람이 정작 경찰 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 후 부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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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청원인 B씨는 '폭압에 죽어간 '故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해결해주십시오'라는 청원글을 통해 "최 선수는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폭압에 심각한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고 적었다.

또한 가해자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경주시청, 경주경찰서에 신고와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모든 공공 기관과 책임 있는 부서들은 최 선수를 외면, 사건의 해결보다는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최 선수가 당했던 폭력들을 나열하며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살아있을 때 최 선수가 누리지 못한 평안을 죽어서만큼은 누릴 수 있도록,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2일 오전 11시 현재 해당 청원글은 각각 1만 9000명, 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한편 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지인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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