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무승 마음고생' 이영하 "갇혀 있다가 꺼내진 기분, 후련" [★고척]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7.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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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고척 키움전에서 승리를 기록한 두산의 이영하. /사진=OSEN
두산 베어스의 선발 이영하(23)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1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99구) 7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팀의 14-5 대승을 이끌었다. 기나긴 부진을 털어내는 경기였다. 이영하는 지난 5월 6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처음으로 승리투수를 차지했다.

올해 지독히도 풀리지도 않았다. 이영하는 지난 해만 해도 29경기에 등판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해 부진을 거듭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경기 후 이영하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갇혀 있다가 꺼내진 기분이다. 8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고 내용도 안 좋았다. 어디 갇혀 있는 것 같았고, 온통 야구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날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영하는 "지난 해 잘하기는 했지만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던질 공이 많이 줄었다. 세게 던질수록 더 많이 맞았다. 하지만 오늘은 초반에 맞더라도 강하게 던지지 말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다 잘 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등판에서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만족했다.

팀 타선도 활화산 폭발력을 뽐내며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에만 6점, 2회에는 4점을 뽑아냈다. 5회에도 추가 점수를 올려 12점이나 획득했다. 이영하도 "팀 동료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었고, 공을 던지기 전부터 '괜찮다',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다.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는데, 덕분에 잘 헤쳐나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김태형(53) 팀 감독도 든든한 힘이 됐다. 이영하는 "지난 해에는 아무 생각 없이 공을 던진 것 같았는데, 올해는 생각이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못해도 되니 편하게 던지라고 얘기했다. 감독님과 마주칠 때면 이유 없이 혼내기도 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농담도 해주셨다. 저를 보고 그냥 '휑' 지나갈 수 있는데, 챙겨주시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 밸런스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제가 잘하기를 바라신다. 지난 해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할 것 같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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