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롱이 말하는 걸그룹 에이핑크, 그리고 배우 박초롱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7.11 10:30 / 조회 : 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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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초롱 / 사진=스톰 픽쳐스 코리아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겸 배우 박초롱(29)이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그동안 드라마 출연해 연기 경험을 쌓은 박초롱은 영화를 이끌며 연기에 대한 즐거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맛 봤다. 에이핑크 리더로서 팀을10년 간 이끌어 온 박초롱. 그는 작품에 대해 책임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자신이 속한 팀 에이핑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전했다.

영화 '불량한 가족'(감독 장재일)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박초롱 분)가 우연히 다혜(김다예 분)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초롱을 만나 스크린 주연 소감과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그녀에게 있어서 에이핑크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를 들었다.

-스크린 첫 주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스크린 주연이다, 혹은 드라마다 하는 것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제가 맡은 캐릭터를 잘 소화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다. 영화가 드라마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디테일하게 스크린에 보인다는 것이다. 후시녹음 하면서 느낀 것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선명하게 들리고, 그거 하나로 캐릭터가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저한테는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

-직접 영화를 보니 어땠나.

▶ 언론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봤다. 아쉬운게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주연으로서 작품이나 캐릭터가 아쉽다고만 하는 것도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 저는 즐겁게 책임감을 갖고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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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롱의 시사회장에 찾아온 에이핑크 멤버들 /사진=SNS


-시사회 때 에이핑크 멤버들도 왔다. 어떤 반응이었나.

▶ 응원을 많이 해줬다. 막내(하영)는 놀렸다. 바이올린 연주하는게 저랑 너무 안어울린다고 하더라. 언니가 연주하는거 어색하다고 장난쳤다. 하영이가 제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멤버들 얼굴을 보니 긴장이 좀 풀렸다. 저 혼자 시사회장에서 낯선분들만 보다가 멤버들 보니까 좋더라.

-굉장히 사이가 좋은 것 같다. 에이핑크가 올해 데뷔 11년 차인데, 불화설 한번 없다.

▶ 불화설 날 정도로 그런 것은 없었다. 그런데 저희가 멤버들끼리도 속마음을 탁 털어놓고 그러지 않았다. 저는 이야기 하고 싸우고 풀자고 한 적도 있지만 다들 속마음을 잘 못 꺼내는 성격이다. (리더로서)속마음을 잘 꺼낼수 있게 리드하는게 어려웠는데, 저 뿐 아니라 멤버들도 진짜 많이 노력했다. 제가 못하는 부분은 은지나 보미가 잘 다독여 주고 도와줬다. 다 함께 노력을 많이 해서 여기까지 왔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다 함께 하는데, 배우로서는 혼자인데.

▶ 혼자 배우 활동 할 때는 일단 외로운게 제일 큰거 같다. 에이핑크 할 때는 의지할 친구도 있고 무대 서는게 재밌고 즐겁다. 팬들과 즉각적으로 소통이 돼서 그런 시너지가 붙는다. 가수 활동할 때는 그런 에너지가 좋다. 활동할 때 몸은 힘들지만 재밌다. 그런데 연기는 다르다. 감정을 억제해야 될때도 있고 폭발할 때도 있고 세세하게 조절하는 것도 정신적으로 몸적으로도 힘들다. 혼자서 캐릭터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엄청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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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초롱 / 사진=스톰 픽쳐스 코리아


-에이핑크로는 언제까지 활동할 수 있을까. 에이핑크라는 이름과 배우 박초롱이라는 이름 두개를 동시에 계속해서 가져갈 생각인가.

▶ 그게 저의 가장 큰 바람이다. 멤버들도 저도 에이핑크를 쉽게 버리거나 놓을 수 없다. 상황적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대한 에이핑크라는 이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배우로서도 조금씩 배우며 성장해 나가고 싶다. 막내 하영이가 할머니 될 때까지 에이핑크를 하자고 하더라. 저도 멤버들도 에이핑크라는 이름을 오래 지키고 싶다. 저희가 어린 나이에 데뷔했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에이핑크라는 팀에 대한 애착이 크다.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

-에이핑크로 멤버들은 공개 열애 한 사람이 없다. 리더로서 관리(?)를 하나

▶ 아니다. 막내 하영이가 관리한다. (웃음) 막내가 언니들에게 '연애 하더라도 걸리지 마세요'라고 한다. 드라마에서 다른 멤버 키스신 나와도 관리를 한다. 제가 '하영아 왜 이래. 언니 이제 서른이야' 이렇게 장난식으로 말 하는데, 하영이가 신경을 많이 쓴다. 팬들이 상처 받을거 아니까 하영이가 그렇게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조용히 만나고, 조용히 연애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결혼 발표 하는 것이 아니면 조용히 예쁘게 만나는게 좋지 않을까. 만날 때는 좋은데 헤어질 때 기사나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연애를 당연히 해야 될 예쁜 나이긴 한데, 선뜻 막 하기는 어렵다.팬분들에게 예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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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불량한 가족' 스틸컷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인데, 영화 속에서 교복을 입고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 보는 분들이 이질감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 좀 억지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나중에는 교복 입는 건 신경을 안 썼다. 그래도 촬영할 때는 서른 되기 전이었다. 나이에 대해서는 저보다 주변에서 나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막상 저는 반오십(25살)이 됐을 때는 좀 그런게 왔었다. 그때 멤버들이 반오십이라고 엄청 놀렸다. 그때는 좀 그랬는데, 지나니까 덤덤해졌다. 한 해 한 해 나이 먹는게 자연스럽다. 에이핑크 멤버들이 어리니까 묻어간다.

-아무래도 20대 때와 달리, 무대에서 춤추는 것도 힘들것 같은데.

▶ 아니다. 제가 오히려 체력이 좋아졌다. 어릴 때는 몸 관리를 못하고 식단도 불규칙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병원도 자주 들락날락하고 잔소리 들었는데 그러다가 '이러면 안되겠다'라고 생각해서 몸 관리 하고 건강 때문에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꾸준히 운동도 열심히 하고 했더니 제가 제일 쌩쌩하다. 앞으로도 계속 더 춤 출수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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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초롱 / 사진=스톰 픽쳐스 코리아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앞에서 너무 많은 아이돌 출신 선배님들이 길을 터놨다. 덕분에 경계도 많이 무너졌다. 저 또한 아이돌 출신으로서 누가 되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첫 스크린 데뷔이다 보니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개봉을 앞둔 소감은.

▶ 배우분들의 고충을 느꼈다. 나의 연기, 내가 출연한 작품에 대해 평가 받는다는 것이 책임감도 되게 크고 무거운 자리구나 생각했다. 개봉을 앞두고 떨리고 설렌다고 말했지만, 그 뒤로 한동안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제가 선택한 것이고 제가 책임져야 되는거라고 생각하니까 한결 괜찮아졌다. 만약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에 대해서 잘 보여주지 못했다면 다음 작품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더 책임감 있게 연구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끼고 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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