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급들은 긴장될 텐데..." 관중 입장, KBO 판도에 뜻밖 변수 될까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6.29 14:23 / 조회 :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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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



KBO 리그 구단들이 드디어 관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마침내 팬들과 호흡할 수 있게 된 것. 구단도, 선수단도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무관중 경기를 꽤 길게 하면서 뭔가 어색할 수는 있을 전망이다. 뜻밖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 발표에 따라 "야구·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 자체가 5월 5일로 늦었고, 그나마도 줄곧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KBO 리그다. 이제 변화가 생긴다. 마침내 관중이 들어온다. 일단 시작은 수용 규모의 30%를 생각하고 있다. 잠실구장이 2만 5000석이니 7500명까지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재정난에 시달렸던 구단들이기에 관중 입장은 반가운 부분이다.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철저한 관리도 약속했다.

그러나 선수단에게는 약간 다른 문제다. 없던 관중의 함성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늘 있던 관중이기는 하지만, 올해 꽤 오래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렀다. 청백전, 연습경기 등을 포함하면 거의 4개월 동안 '조용하게' 경기만 치렀다.


처음에 선수들은 "어색하다", "연습경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고, 적응을 했다. 익숙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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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고척 스카이돔 전경. /사진=뉴스1



NC 박민우는 28일 잠실 두산전 후 "선수들끼리 꼭 1위를 지키자고 뜻을 모았다. 팬들께서 오셨을 때 1위 팀 팬이면 얼마나 뿌듯하고, 재미있겠나. 그래서 더 지키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팬들께서 오신다고 하니, 우리도 힘을 받아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 사실 무관중에 좀 익숙해져서 긴장될 것도 같다. 개막전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개막전은 누구에게나 긴장되는 무대다. 언제나 관중 앞에서 경기를 했던 것도 맞지만, 올해는 특수 케이스다.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공황장애를 겪었던 KIA 투수 홍상삼도 "저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팬들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면 의식이 안될 수는 없다. 곧 관중이 들어올 텐데 더 자신감이 생긴다면 팬분들을 의식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나 젊은 선수들,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여파가 클 수 있다. 현장 감독들은 "아무래도 관중이 없는 것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관중이 있으면 긴장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KT의 거물 루키 소형준도 지난달 9일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후 "관중이 없어서 그런지 평소 수준의 긴장감이었다. 관중이 있을 때 던지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꽤 미묘한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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