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필승조가 좋잖아요" '6회 68구 교체'에도 쿨한 박세웅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29 05:07
  • 글자크기조절
image
롯데 선발 박세웅./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벤치의 과감한 교체였을까. 아니면 신중함을 보여준 것일까. 롯데 선발 박세웅(25)이 6이닝 68구를 던지고 다소 일찍 교체됐다.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박세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박세웅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는 스윕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1사 후 박해민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2사 2루에서 이성곤에게 적시타로 먼저 실점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6회 2사까지 15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위기는 6회 찾아왔다. 박세웅은 팀이 4-1로 앞선 6회 2사에서 박해민의 안타에 이어 구자욱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1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6회말 민병헌의 희생플라이, 손아섭의 투런포로 7-3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박세웅은 4점 차의 여유에도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6회까지 그의 투구 수는 68개에 그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롯데 벤치는 과감하게 박세웅을 내리고 필승조를 가동했다. 박세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잘 던지고 있었고,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한 경기가 모두 6이닝이었다. 이를 넘고 싶은 욕심도 충분히 생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롯데 벤치는 구자욱에게 홈런을 맞은 박세웅의 모습에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이 냉철하게 이 부분을 판단했다. 그는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일찍 필승조를 내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나도 그렇고 감독님, 투수코치님의 의견이 일치했다. 만약 연승 중이었다면 내가 7회에도 올라올 수 있었을 것이다. 필승조가 3이닝은 충분히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쿨한 답변을 내놨다.

6이닝 3실점. 지난 7일 KT전 이후 3경기 만의 퀄리티스타트다. 앞선 2경기에선 5이닝 5실점(13일 LG전), 5이닝 4실점(19일 KT전)으로 실점이 많았다.

박세웅은 "앞선 2경기서는 계속 강하게만 던지려고 했다. 타자 타이밍도 맞지 않았고, 제구 미스도 많았다. 오늘은 완급 조절을 하는데 집중하려고 했다. 직구, 슬라이더도 더 느리게 던지고자 했다. 내 고집을 버리고자 했다"면서 "이날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타자들이 강하게 던진다고 해서 못 치고, 살살 던진다고 다 치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