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겪었던 홍상삼 "호투 비결? 무관중 경기가 도움됐죠" [★인터뷰]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6.29 05:31 / 조회 : 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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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스스로 고백했던 홍상삼(30)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KIA 타이거즈 불펜에 힘이 되고 있다. 호투 비결을 묻는 질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관중 경기가 도움되는 것 같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지난해 말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은 KIA의 부름을 받고 이적했다. 비록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지난 2일 1군에 합류한 이후 좋은 성적을 남겼다. 10경기서 승리 없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준수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더 뛰어나다. 10경기에 나섰는데 탈삼진이 무려 19개나 된다. 삼진율은 45.2%다. 쉽게 말해 상대한 타자들의 절반 가까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다. 볼넷이 9개로 조금 많긴 하지만 피안타율은 0.121로 매우 낮다. 아직 득점권에서 맞은 안타는 없고 삼진만 10차례를 잡아냈다.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믿을맨' 역할을 해주며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을 지도해준 서재응(43) 투수코치에 제대로 보답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 역시 "선발 투수와 필승조 사이를 아주 잘 연결해주고 있다. 현재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자가 있을 때도 잘 막아준다"고 칭찬했다.

2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홍상삼은 정작 무덤덤했다. 그는 "경기 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떨어져 힘든 시기였는데 편했다. 감독님과 서재응 코치님이 워낙 재밌게 해주셔서 즐겁다"고 담담히 말했다.

특별히 서재응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홍상삼은 "야구는 멘탈 게임이라는 말이 있는데 코치님께서 항상 자신감을 계속 주신다. 말 그대로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 새 팀에서 새로 시작하는 만큼 좋은 기억만 쌓이고 있는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홍상삼은 두산 시절이던 지난해 4월 17일 잠실 SK전 선발 등판을 마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홍상삼은 "아직 100%라고는 할 수 없다. 아직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긴장도 많이 된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큰 호흡으로 숨 쉬면은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저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팬들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면 의식이 안될 수는 없다. 곧 관중이 들어올 텐데 더 자신감이 생긴다면 팬분들을 의식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많다고 지적 받은 볼넷에 대해서도 홍상삼은 "개인적으로 안타를 맞는 것보다 볼넷을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안타는 큰 것도 나오고 하지만 볼넷은 어쨌든 한 베이스일 뿐"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인터뷰 이후 치른 경기에서 0-1로 뒤진 7회 선발 애런 브룩스에 이어 등판한 홍상삼은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은 뒤 중심 타선인 이정후와 박병호를 각각 유격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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