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조정래 감독, 韓 크리스토퍼 놀란 될 때까지 응원"[★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7.04 08:03 / 조회 :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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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사진제공=Office DH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41)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장르인 '소리꾼'에 참여해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조정래 감독의 다음 작품에서 잡일도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동완에게 있어 '소리꾼'은 갈증을 해소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조정래 감독을 더 응원하게 된 작품이다.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 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내는 음악영화다. 김동완은 극중 몰락 양반 역을 맡았다. 그는 양반의 행색을 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김동완은 1998년 신화 1집 앨범 '해결사'로 데뷔했다. 그는 연기에도 도전해 드라마 '절정', '힘내요, 미스터 김!', '회사가기 싫어', 영화 '돌려차기'(감독 남상국), '연가시'(감독 박정우),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연극' 렁스'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매력을 뽐내고 있다. 김동완은 평소 사극, 전쟁 장르의 작품을 간절하게 기다렸다. 그런 그에게 '소리꾼'은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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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사진제공=Office DH


"제 연기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사실 사극 연기, 전쟁 영화 이런 장르가 간절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영화 '1917'을 재밌게 봤다. '소리꾼'은 선택이라기보다 사극 영화가 간절했고, 마침 '소리꾼' 시나리오가 제 레이더망에 들어와 있었다. 조정래 감독님께서 처음에 이 역할에 저를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설득을 당하신 건지 그런 척을 하신 건진 잘 모르겠지만, 제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다."

'소리꾼'을 통해 어느 정도 간절함을 해소한 김동완. 그는 완성된 '소리꾼'을 어떻게 봤을까. 또 조정래 감독이 연출한 '소리꾼'에 왜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게 됐을까.

"재밌게 봤다. 가수들이 음악을 만들 때도 많이 듣지 않는다. 마치 자기 자식 같아서 예쁘게만 보이기에 덜 들으려 한다. 저도 그래서 덜 보려고 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소리꾼'을 처음 보고 마음에 들었다. 인당수 장면이나 악역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음악 구성이나 화면 등이 블록버스터 같았다. '캐리비안의 해적'이 떠올랐다. 기대했던 것보다 CG도 잘 나왔다. (웃음) 사실 조정래 감독님의 전작인 '귀향'을 의무적으로 봤었다. 감독님의 편집 색깔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같이 시공간을 오간다. 한국 영화에서 잘 느끼지 못한 부분이었다. 감독님께서 푼수 같지만 천재적으로 연출하신 것 같다. '소리꾼'에서도 익히 알고 있었던 이야기가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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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사진제공=Office DH


평소 판소리에 대해 관심이 약간 있었다는 김동완이 생각하는 '소리꾼'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동완은 극중에서 이봉근, 이유리, 김하연과 달리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직접 찾은 보라 사부에게 3주간 소리를 배웠다고 했다. 소리를 하지 않는데 왜 직접 가서 소리를 배웠을까.

"'소리꾼'에는 소리라는 매력이 정말 많이 묻어났다. 지금까지 이런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서편제'라는 대단하고 클래식한 한국 영화가 있지만, 그 당시 레코딩 시스팀에선 동시 녹음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지금은 굴러가는 모래 소리도 편집에서 소리를 담을 수 있는 기술이 발전했다. 가장 농익은 (이)봉근씨의 소리를 이 영화에 담아내지 않았나 싶다. (김)하연이의 연기와 소리를 담았다는 게 보는 사람으로서 짜릿하고 뿌듯했다. 시사회를 통해 봤을 때 펑펑 울었다. 판소리에 대해 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했다. '얼쑤'를 혼자 연습해 봤더니 리듬이 다채로웠다. 판소리는 굉장히 수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유튜브를 통해 직접 찾은 보라 사부를 찾아가 소리를 배웠다."

김동완은 '소리꾼'에서 소리를 하지 않아 서운하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진지하게 이봉근의 아버지에게 가서 판소리 유학을 할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신화 앨범과 같이 소리에 대한 앨범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하기도 했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봉근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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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사진제공=Office DH


"보라 사부님을 만나서 소리를 배우니 저에게 '너무 잘해', '확실히 가수니까 딱 2년만 하면 잘하겠어'라고 하시더라. 제 생각엔 3~4년을 해야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봉근이 아버지가 서예가시다. 호남에 계신데 진지하게 딱 1년만 유학할까 생각도 했다. 초반에 진짜 잠깐 소리 앨범을 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앨범은 함부로 낼 수 없는 것 같다. (웃음) 사실 봉근이를 보면서 잘한다고 생각은 했었다. 저를 짜릿하게 만들지는 못했는데 '소리꾼'을 보면서 짜릿하다는 걸 느꼈다. 이제서야 '불후의 명곡' 등 클립을 찾아보는데 대단한 무대가 많았다. 재즈의 스캣처럼 국악의 면을 멋있게 잘 표현하는 친구 같다."

김동완은 조정래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도를 표현했다. 그는 조정래 감독의 다음 작품에 잡일이라고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조정래 감독님이 대한민국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잡일이라도 하러 촬영장에 갈 계획이다. 많은 배우들이 감독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지휘봉을 갖고 있으면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 때로는 결과만 좋으면 채찍만 써도 오히려 좋은 소리가 들을 때가 있다. 당근만 줘서 좋은 평을 얻는 감독은 없다. 조정래 감독님은 성선설을 믿는 분 같다. 끝까지 내가 잘 대해주면 이 사람의 좋은 마음을 끄집어내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대부분 이게 통하지만 삐그덕 삐그덕 거리는 게 보일 때가 있다. 감독님은 뚝심있게 밀고 나간다. 남들이 걸으면 내가 좀 더 뛰는 모습을 보여줘서 따라오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착해서 그래라고 하지만, 그건 착한 마음이 아니다. 뜨겁고 정말 고집스럽다. 어떻게 보면 무서울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그렇게 버텨나가는 걸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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