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요? 더 나와야죠" 38세 오승환, 야구 욕심도 '끝판왕'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27 05:13 / 조회 : 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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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 후 만난 오승환./사진=심혜진 기자
"구속 151km요? 더 나와야죠."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38)이 KBO리그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세웠다. 점차 강력해지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야구에 대한 욕심도 '끝판왕'이다.

오승환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지켰다. 이날 세이브로 오승환은 KBO 통산 처음으로 28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팀은 23승23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고, 6위로 올라섰다.

이날 팀이 6-4로 앞선 10회말 경기를 끝내기 위해 오승환이 등판했다. 그가 상대할 타순은 3, 4, 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다. 다만 4번 타자 이대호(38)가 앞선 타석에서 대주자 김동한(32)과 교체돼 무게감은 떨어진 상황이었다.

첫 타자 전준우를 상대로 어마어마한 돌직구를 뿌리기 시작했다. 최고 직구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공 6개로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김동한은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동한을 상대할 때는 143km의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마차도는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아냈다. 승리를 확정지은 오승환은 포수 김응민(29)과 세리머니로 KBO 통산 280세이브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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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정지은 후 포수 김응민과 세리머니를 하는 오승환(오른쪽).


경기 후 만난 오승환은 "280세이브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다만 팀이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했음에도 패배로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특히 등판이 거듭될수록 '끝판왕'의 모습이 다시 나오고 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완벽해지고 있다.

이날 최고 구속 151km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오승환은 "더 나와야 한다. 수술(지난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하기 전보다는 몸상태가 좋다"면서 "주위에서 나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운동을 충분히 했다. 큰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오승환을 비롯해 권오준(40), 권혁(37), 안지만(37), 정현욱(42) 등이 철벽 불펜을 구성했던 삼성 왕조 시절과 견줘도 될 만한 불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승환 역시 "그때와 못지 않다. 분명 성장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다"고 후배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날 삼성은 5할 승률 복귀와 함께 롯데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오승환은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다. 6위 하려고 야구 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 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 나는 승리를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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