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김강민의 '짐승 수비' 하나, SK·염경엽 다 구했다 [★인천승부처]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6.26 00:05 / 조회 : 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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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호수비를 선보인 김강민(오른쪽)이 이닝 교대 때 문승원과 주먹을 맞대는 모습.

"6회 (김)강민이 형 수비 하나가 컸다. 승부처였다."

베테랑의 수비 하나가 팀을 연패에서 건져냈다. SK 와이번스 '짐승남' 김강민(38) 이야기다.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환상적인 수비로 실점을 막았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 문승원의 환상투와 최정의 투런포 등을 통해 7-0의 승리를 거뒀다.

귀중한 승리였다. 지긋지긋했던 8연패를 끊었다. 결국 특효약은 승리였으나, 이쪽이 쉽지 않았다. 패가 쌓이면서 분위기가 나빠지고, 다시 패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 고리를 마침내 끊어냈다. 투타 모두 우위에 섰고, 완승을 따냈다. 선발 문승원이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고, 타선에서 최정-로맥 등의 활약이 나왔다.

그리고 김강민이다. 이날 김강민은 3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여기에 수비에서 날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6회초 1사 1,2루 상황. 허경민이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단순히 안타만 되더라도 1실점이 되는 상황. 가르면 싹쓸이도 가능했다. 3-0의 스코어가 3-1 혹은 3-2가 될 수 있었다. 순식간에 살얼음 리드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김강민이 존재감을 뿜어냈다. 타구에 전력으로 따라붙었고, 슬라이딩을 하면서 타구를 낚아챘다. 문승원이 다음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그대로 이닝 종료. 6회말 공격에서 추가 2점을 내며 쐐기를 박았다.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문승원도 경기 후 "6회 강민이 형 수비가 컸다. 승부처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SK는 큰 충격을 받았다.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더블헤더 1차전 2회초가 끝날 때쯤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그대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검사를 받았다. 감독이 경기중 실신한 사상 초유의 사태다.

SK 관계자는 "X레이, MRI, CT, 혈액검사를 받았다.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매우 쇠약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측에서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 후 추가 검사를 요청했다. 의식은 있으며, 말씀도 하신다. 다만, 아직 대화를 나눌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따라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것이 독이 됐다. 더블헤더 2차전까지 졌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었다. 김강민의 수비 하나가 팀을 살렸고, 염경엽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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