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경기중 실신' 사태... 스트레스 버티지 못한 염경엽 [★인천]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6.25 19:45 / 조회 : 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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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대한민국에서 딱 10명만 앉을 수 있는 자리. KBO 리그 감독직이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부담도, 스트레스도 크다. 이것이 불상사로 이어졌다. 염경엽(52) SK 와이번스 감독이 경기 도중 쓰러졌다.


염경엽 감독은 25일 오후 3시 시작된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2회초 종료를 즈음해 갑자기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다. 대략 오후 3시 47분 즈음이었다.

곧바로 의료진이 염경엽 감독의 상태를 살폈고, 구급차가 들어와 염경엽 감독을 실어 인천길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SK에 따르면 가는 길에 의식은 조금 있었다. 정밀검진을 받고 있으며, 25일 오후 7시 현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SK는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초반 10연패를 당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부상자도 속출했고, 부진에 빠진 선수도 연이어 나왔다.

잠시 추스르는 듯했으나 최근 7연패에 다시 빠졌다. 25일 더블헤더 1차전까지 지면서 8연패 수렁. 그리고 SK는 이 8연패 과정에서 염경엽 감독까지 잃었다.


염경엽 감독은 예민한 성격이다. 패하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염경엽 감독 스스로도 "지고 나면 잠이 안 온다"며 과거부터 토로한 바 있다.

최근 살도 급격하게 빠진 모습이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거의 먹지 않았다는 구단의 설명. 원래 마른 체형인데 얼굴에 뼈가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더 빠졌다. 그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의미다. 결국 탈이 났다.

기본적으로 프로야구 감독은 부담이 큰 자리다. 2017년 김경문 당시 NC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이 몸 상태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도 2016년 어지럼증으로 자리를 비웠다.

1997년에는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이 고혈압과 뇌출혈로 쓰러져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2001년에는 고(故) 김명성 전 롯데 감독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김인식 전 한화 감독 역시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후유증을 얻었다.

염경엽 감독 역시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 경기 도중 쓰러지는 KBO 리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상 없이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으면 최선이나, 지금은 어느 것도 장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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