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LG, NC 거쳐 KT로... '상어' 유원상 부활, 'J·Y·J' 필승조 완성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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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사진=kt wiz
KT 위즈 구원투수 유원상(34)이 제 2의 전성기를 열어 젖힐까.

올해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한 유원상은 최근 KT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유원상은 2012년 LG 트윈스 시절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이었다.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원상은 8년 만에 다시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수가 됐다.


유원상은 이번 시즌 14경기 15이닝을 던지며 패전 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3홀드, 평균자책점 2.38이다. 출전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향상되고 있다. KT는 주권(J)-유원상(Y)-김재윤(J)으로 이어지는 JYJ 필승조를 완성했다.

북일고 출신 유원상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잠재력만을 보였고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가을에만 잘한다고 해서 팬들은 그에게 '전어'라는 별명을 붙였다.

유원상은 2011년 LG로 트레이드 되면서 야구인생 전환점을 맞이했다. 2012년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LG 팬들은 유원상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따 전어가 아닌 '상어'라 칭송했다.


그러나 2012년 커리어하이 이후 고난의 시간이 이어졌다. 2016년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7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명단에 들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았다. NC에선 2시즌 동안 56경기에 출전했지만 평균자책점이 6.09로 높았다. 결국 방출됐고 지난 겨울 KT에서 새로운 기회를 줬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서 유원상에게 높은 코스를 이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유원상은 항상 무릎 밑에 낮은 쪽에만 던졌다. 올려치는 스윙에 다 걸렸다. 높게도 사용해보라고 권유했다. 투수코치와 열심히 연습했다. 대만 캠프에서 안 맞기 시작하니까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컷 패스트볼 장착도 큰 힘이 됐다. 유원상은 140km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140km 초반의 고속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다. 구속이 감소하며 위력을 잃었는데 커터에서 답을 찾았다. 이 감독은 "변화구는 원래 잘 던지는 선수였다. 정확한 구종을 하나 추가하자고 했다. (커터도)잘 던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단 내에서 리더쉽도 훌륭하다고 한다. 이 감독은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생활을 아주 잘한다. 착실하고 맏형 느낌이다. 상승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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