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안정+부상자 복귀' 계산 서는 두산, 7월 대반격 준비 끝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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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두산 베어스의 불펜 마운드가 안정되고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자 사령탑의 얼굴에도 미소가 생겼다.

올 시즌 두산의 최대 고민은 불펜이었다. 5월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7.58로 전체 9위에 머물렀던 두산이다. 마무리 투수 이형범(26)이 급격한 부진에 빠졌고, 기대했던 윤명준(31), 박치국(22) 등의 컨디션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6월 들어 두산의 뒷문은 환골탈태했다. 6월 불펜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3.39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2위 키움(ERA 3.65)과도 차이가 있다.

그 중심엔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건희(28)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를 롱릴리프, 추격조, 필승조로 모두 활용해봤다. 그 결과 대박이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보직에 상관없이 자기 몫을 해냈다.

젊은 투수들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영입한 채지선(25)이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5월 5일 개막전에서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한 뒤 2군에서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5일 1군에 다시 복귀한 채지선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졸 신인 조제영(19)도 있다. 지난 23일 SK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강률(32)이 7경기 평균자책점 1.50(6이닝 2실점 1자책)으로 제 몫을 하고 있고, 박치국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9⅔이닝 5실점 2자책)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불펜의 안정과 함께 두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3일 SK전 승리를 더해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태형(53) 감독은 "이형범 윤명준 자리를 어린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특히 홍건희와 김강률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큰 것 같다. 함덕주 역시 뒤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현승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그 역할을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이제 두산은 7월 대반격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생각보다 투수들이 안정적이다. 이제 야수들만 돌아오면 된다. 6월까지 5할 승률을 맞춰놓으면 7월부터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때마침 야수들도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던 허경민(30)이 23일에 돌아왔고, 옆구리 부상을 입었던 오재일(30) 역시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4번 타자 김재환(32)은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현재 1위 NC와 3.5경기차다. 이러한 상승세라면 7월에 승부수를 걸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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