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오재원 늑장 대타, 나라도 기분 나빴을 것"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23 17:30 / 조회 :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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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가운데)이 타석에 들어서면서 무언가 말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35)의 늑장 대타 논란과 관련해 해명했다. LG 측에 미안함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전을 앞두고 "처음엔 몰랐다. '왜 안나오나'했다. 미안했다. 그 부분에 대해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 주심에게 말해 전달했을 것이다. 주심을 통해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했다면 논란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G 측 더그아웃을 보고 손을 들었는데 류중일 감독님은 안 보이더라. 안쪽에 계셨는지...유지현 수석만 보였다. 미안하다는 손짓을 했다. 끝나고 류중일 감독에 전화로 사과드렸다. 상대팀으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라도 기분 나빴을 것이다"고 인정했다.

이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경기 끝나고 김태형 (두산) 감독한테서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다. '지나간 일을 들추면 뭐 하겠냐'고 답했다"며 "그런 상황이 생기면 나 같으면 구심한테 가서 상황 설명하고 상대팀에 양해를 구해 달라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구심이 우리한테 와서 얘기하면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리현상이므로 그럴 수 있는데, 움직임이 없어 별 일도 아닌데 일을 크게 만든 것 아닌가. 지난 일이지만, 과정이 좀..."이라며 "잘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LG전. 두산이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이유찬 타석 때 두산 벤치는 오재원을 대타로 냈다. 그러나 오재원은 2분 30여 초가 흐른 뒤에야 타석에 들어섰다. LG 더그아웃에서는 야유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오재원도 맞받아쳐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오재원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권민석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당시 두산 측에서는 오재원이 화장실에 있어 준비가 늦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논란을 일으킨 오재원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오재원 감싸주기가 아니냐는 시선에 김태형 감독은 "이 험한 세상이 버텨야 한다"고 껄껄 웃은 뒤 "예전부터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 내야 부상이 많아 백업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마침 허경민이 복귀해서 완벽하게 회복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햄스트링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가 아프다. 몸이 좋지 않으니 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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