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머리가 나빠서..." 손혁 감독은 여전히 겸손하고 신중했다 [★잠실]

잠실=신화섭 기자 / 입력 : 2020.06.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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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키움 감독. /사진=OSEN
"제가 머리 좋은 감독이 아니라서요."

손혁(47) 키움 감독은 여전히 겸손하고 신중했다. 잠실 LG전이 열린 23일 인터뷰에서 강정호(33)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을 때다. 말을 아낀 그는 "그 부분은 (김치현) 단장님께 맡겼다. 트레이드 등 여러 얘기를 나누는데, 제가 최대한 현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며 "제가 머리가 좋은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라고 멋쩍게 웃었다.


손 감독은 성공적인 사령탑 첫 해를 보내고 있다. 키움은 줄곧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 기세는 더욱 거세다. 17일 롯데전부터 6연승을 달리며 5월 21일 이후 33일 만에 3위로 올라섰다.

희망의 메시지도 이어진다. 휴식에서 돌아온 박병호가 23일 LG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렸고, 강속구 투수 안우진도 이날 시즌 첫 등판(1이닝 무실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특급 유격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러셀도 다음 달 합류한다.

특히 러셀을 영입하면서 키움 구단은 규정상 최대 금액인 연봉 53만 8000달러(약 6억 5000만원)를 꽉 채워주며 정성을 들였다. 이를 두고 키움이 우승을 향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손 감독은 애써 '우승'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는 "좋은 선수가 와서 더 좋은 성적을 내면 시즌이 끝날 때 즐거울 것"이라며 "부담보다는 감사한 마음이다. 선수들이 잘 하고 제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팬과 선수, 저, 모두가 원하는 그런 좋은 자리에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손 감독은 "감독이 되고 나서는 기사 댓글을 안 본다. 기사도 웬만하면 안 읽고, 홍보팀이 챙겨주는 뉴스만 본다"고도 했다. 그만큼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 있게 현재의 팀만을 생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수 시절 트레이드를 거부해 임의탈퇴까지 감수했던 그다.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속으로는 강단을 지키는 '외유내강' 지도자로 손 감독은 자신의 사령탑 첫 해를 꾸려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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