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능가한 '사랑불'·'슬의생'·'이태원'·'부부의 세계'③[2020 상반기 드라마 결산]

[★리포트]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6.23 11:00 / 조회 :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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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JTBC


'콘텐츠 싸움'의 승리다. 2020년 케이블, 종편에서 소위 '대박작'이 탄생하면서 지상파의 위상은 또 한 번 꺾이고 말았다. tvN, JTBC가 각각 두 작품씩 화제작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올 상반기는 드라마 제작이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주춤한 분위기를 보였다. 그럼에도 지상파, 케이블, 종편 각 채널에선 꾸준히 신작을 내놓았고, 시청자들은 채널에 상관없이 흥미로운 콘텐츠에 시선을 고정했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할 수밖에 없던 사람들은 침체되고 우울해진 환경 속에서 드라마로 여가를 달랬다.

시청 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채널들의 평균 시청률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지상파는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31.6%, SBS 금토극 '낭만닥터 김사부2' 27.1%, MBC '꼰대인턴' 7.1%까지 나타났다. 그런데 케이블, 종편에서 이를 능가한 작품이 다수 탄생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이하 '사랑불') 21.7%,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14.1%, JTBC '이태원 클라쓰' 16.5%, '부부의 세계'가 28.4%까지 치솟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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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사랑불'은 현빈과 손예진이 주인공으로, 북한 장교와 남한 재벌 상속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작가와 '로맨스가 필요해',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정효 감독이 의기투합해 가슴 설레는 멜로를 만들었다. '사랑불'은 북한이란 새로운 배경과 설정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애절한 로맨스로 해외까지 리정혁-윤세리 커플 앓이 현상을 만들었다.

'슬의생'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시킨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샀다. 병원 안의 에피소드와 의사 동기들의 우정을 그렸다. 잔잔한 전개로 극 초반엔 시청자 반응이 미미했지만, 회차를 거듭하자 '99즈' 동기들의 매력에 푹 빠진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은 물론, 전미도, 신현빈, 김준한, 안은진, 곽선영, 정문성, 문태유 등도 재발견됐다. '슬의생'은 엔딩에서 유연석-신현빈 커플 탄생, 조정석-전미도-김준한의 삼각구도 등 흥미로운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시즌2 제작을 알렸다. OST인 조정석의 '아로하'가 음원차트 1위를 장기 석권하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웹툰 원작의 광진 작가가 극본, '후아유 - 학교 2015',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성윤 감독이 연출을 맡아 힙하고 통쾌한 청춘 복수극을 보여줬다.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장가'와 가문의 앙숙으로 얽힌 후 아버지를 대신해 시원하게 복수하는 과정을 담았다. 'N포 세대'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서준의 '현실판 히어로'가 호평 받으면서 그가 선보인 '박새로이 밤톨 머리'도 유행했다. 가호의 '시작', 하현우의 '돌덩이'가 중독성 있는 OST로 음원차트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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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비지상파 드라마 중에선 '부부의 세계'가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다.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의 한국판인데, 원작과 같이 밀도 높고 반전의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웃어라 동해야', '미스티' 모완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불륜으로 인한 가정 파괴 이야기를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그렸다. 김희애가 가정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내 지선우, 박해준이 외도 남편 이태오, 한소희가 불륜녀 여다경으로 분했다. 박선영, 김영민, 채국희, 이경영, 김선경, 전진서, 심은우, 이학주 등 모든 주조연이 극한의 스토리와 열연으로 사랑 받았다.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가 이혼 후에도 이태오를 연민하고 포옹하는 모습으로 아들 이준영이 가출하는 열린 엔딩을 보여주면서 마지막까지 충격을 안겼다. 덕분에 이 드라마는 28.4%의 최고시청률로 'SKY캐슬'의 23.8%를 넘고 JTBC 자체 시청률뿐만 아니라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작에 등극했다. 이태오의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란 분노유발 명대사와 함께 '부부의 세계' 패러디, '부부의 세계' 성격테스트 등 다양한 2차 콘텐츠와 밈(Meme, 온라인 유행)이 양산됐다.

케이블, 종편의 히트작 탄생이 괄목할 만하지만 타율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tvN에선 '방법', '하이바이, 마마!' 정도가 시청률 5%를 넘겼고 '머니게임', '반의반', '메모리스트', '화양연화', '오 마이 베이비',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쌍갑포차', '야식남녀'는 시청률 1~3%대다. OCN '본 대로 말하라', '루갈', '번외수사'은 시청률 3~4%대를 보였고, TV조선 '어쩌다 가족'은 1%대에서 제작 중단, '바람과 구름과 비'가 5.4%로 굴욕을 면하고 있다. 채널A '터치', '유별나! 문셰프'는 0~1%대 시청률로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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