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논란ing→실시간 차트 폐지 여파는?⑥[2020 가요계 상반기 총결산]

[★리포트]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6.23 09:00 / 조회 : 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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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 /사진=스타뉴스


가요계 음원 사재기 의혹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되기는커녕, 더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올해 역시 음원 사재기 관련 이슈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며 가요계 혼란은 계속됐다.


◆ 사재기 의혹 제기한 박경, 입대 연기→검찰 송치

지난해 음원 사재기 의혹을 공론화시킨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16일 정보통신방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에 따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이다. 사재기 저격 후 7개월 만이다.

박경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트위터에 가수 6팀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재기 의혹으로 공개 저격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이름이 거론된 가수들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박경을 고소했다. 결국 박경은 1월 예정됐던 군입대까지 연기하고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박경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는 송치와 관련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박경이 타 가수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이 경솔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다수의 네티즌은 박경을 '열사'라고 칭하며 그를 향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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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송하예,영탁,이기광(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사진제공=쇼파르뮤직, 더하기미디어, 스타뉴스



◆ 정치권까지 번진 음원 사재기 논란? 볼빨간사춘기→영탁까지 실명 거론

음원 사재기 논란은 업계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그 파장은 정치권까지 번졌다. 김근태 전 국민의당 비례후보는 지난 4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마케팅 회사 크레이티버가 불법 해킹 등으로 취득한 ID로 음원 차트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후보는 지난 1월에도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하예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해당 기자회견은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소향, 송하예, 알리, 영탁, 요요미, 이기광 등이 가수 10팀의 이름을 거론하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미스터트롯'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영탁, 대표적인 음원 강자로 손꼽히는 볼빨간사춘기 등 예상치 못한 이름들도 거론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름이 거론된 가수들은 일제히 의혹에 정면 반박,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후 김 전 후보는 한발 물러나 이름을 거론한 일부 가수들에게 사과를 전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에 김 전 후보의 알맹이 없는 폭로는 선거철 이슈몰이를 위한 전략이 아니었냐는 비난이 뒤따랐다. 결국 무책임한 폭로는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피로감만 쌓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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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멜론, 플로, 바이브


◆ 멜론·플로·바이브가 달라졌다..신뢰 회복 위한 움직임

계속되는 음원 사재기 논란은 음원 차트에 대한 신뢰도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여기에 유튜브 뮤직의 선전과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 소식 등 글로벌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더해져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들이 변화를 모색했다.

가장 먼저 움직 것은 업계 3위인 플로(FLO)였다. 플로는 지난 3월 1시간 단위로 변화하는 기존 실시간 차트를 폐지,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플로차트를 론칭했다. 최근 24시간 누적 차트를 매시 정각 갱신하는 이 차트는 짧은 시간 안에 비정상적으로 차트에 진입하는 경우를 막아 왜곡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플로는 지난 5월 이용자 선호 기반으로 만든 편애차트까지 론칭하며 이용자 취향 반영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멜론(MELON)도 지난 5월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행 실시간 차트를 폐지, 새로운 차트 도입을 예고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1시간 단위 재생량을 집계하는 현행 차트를 폐지, 24시간 누적 재생량으로 차트 기준을 변경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차트 순위를 삭제하고, 1위부터 100위까지 곡을 순차적으로 재생하는 'TOP 100' 버튼도 삭제한다. 새 차트는 올여름 중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상황. 업계에서는 점유율 1위 멜론의 변화는 음원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5위인 바이브(VIBE)는 정산 방식 자체를 바꿔 가장 큰 혁신을 시도했다. 바이브는 이요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이 실제 들은 음악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VPS(VIBE Payment System)을 도입을 선택했다. 그간 국내 음원 사이트들은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 재생 수의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비례배분제를 채택해왔다. 가요 관계자들은 바이브의 이런 움직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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