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방탄소년단? 2020 이슈 팩트체크③[2020 가요계 상반기 총결산]

[★리포트]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6.22 09:00 / 조회 : 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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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020년도 뜨거웠다. 올해 데뷔 7주년을 맞은 이들은 각종 호재와 악재가 겹치며 끊임없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먼저 연초는 방탄소년단에게 영광스러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방탄소년단은 1월 1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되는 ABC 방송 신년 전야 프로그램 '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딕 클락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에서 참석해 새해 포문을 열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포스트 말론 샘 헌트 등 미국 쟁쟁한 인기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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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그래미어워드에 아시아 최초 퍼포머로 나선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연초 방탄소년단이 이룬 최고의 성과는 그래미어워드였다. 방탄소년단은 1월 24일 열린 제62회 그래미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펼치며 월드스타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컨트리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Old Town Road All-Stars'(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 협업 무대를 꾸몄다.

그래미어워드 참석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이 시상식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주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비록 그래미어워드에서 수상은 이루지 못했지만, 비영어권 아티스트에게 배타적인 이 시상식의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방탄소년단의 국제적 위상을 충분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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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MAP OF THE SOUL:7 트랙리스트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2월 발매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맵 오브 더 소울: 7)도 각종 기록을 남기며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 앨범은 발매 단 일주일 만에 337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초동 판매량 신기록을 수립했다. 해외 성적도 역시나 대단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진입한 이 앨범은 세 달 넘게 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며 롱런 중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함께 악재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월드투어 연기는 가장 큰 타격이었다. 당초 4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18개 도시에서 38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던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월 28일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기로 결정했다. 맏형 진이 군 입대를 앞두고 팬들과 만날 시간이 한정적인 상황 속에 코로나19 이슈는 방탄소년단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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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정국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후에도 코로나19는 또 한 번 방탄소년단과 부정적 이슈로 엮이게 됐다. 멤버 정국이 일명 '이태원 아이돌'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정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인 4월 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서울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뭇매를 맞았다. 지난 5월 초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을 당시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사생활이라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대응해 논란을 키웠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소속사는 입장을 바꿔 사과했지만, 뒤늦은 사과라며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5월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빅히트는 지난 5월 28일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코스피 상장을 본격 추진했다. 상장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빅히트는 온느 4분기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빅히트는 증시 입성을 앞두고 그간 BTS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일환으로 뉴이스트·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 수많은 가요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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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슈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후 방탄소년단은 슈가의 믹스테이프로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5월 22일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였다. 이 곡의 도입부에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 육성이 실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짐 존스는 900여명이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존스타운 대학살'의 주범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빅히트 측은 "역사적·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고 사과하며 짐 존스 연설 부분을 삭제하고 재발매했다.

올해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인해 플랜에 차질이 생기며, 준비된 만큼 왕성히 활동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2020년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활동량 대비 핫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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