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우승 1년... 이정은6의 깨달음 "나도 미국에서도 통하는구나" [★인터뷰]

청라(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22 05:25 / 조회 : 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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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여자오픈을 마친 후 만난 이정은6./사진=심혜진 기자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이정은6(24·대방건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지도 말이다. 정상에 자리에 올라갔다 온 뒤 그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2019년 6월 3일 대한민국 국민들이 각자 아침을 맞이하고 있을 무렵 낭보가 찾아왔다. 바로 이정은6의 US여자오픈 우승 소식이었다. 뜬눈으로 그의 경기를 지켜본 골프팬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정은6의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뒤 9개 대회만에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의 10번째 US여자오픈 우승이었다.

US여자오픈 우승은 이정은6의 인생도 바꿔버렸다. 이 대회 우승을 발판이 되어 LPGA 투어 신인상까지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2015년 김세영(28·미래에셋), 2016년 전인지(26·KB금융그룹), 2017년 박성현(27·솔레어), 2018년 고진영(24·솔레어)에 이어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에 올랐다.

21일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만난 이정은6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니 신기하다"고 감회에 젖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생각난 듯 "아, 그런데 우승 트로피가 아직도 집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반납하지 못했다. 아마 제가 최초로 1년 넘게 보관하는 선수일 것이다"고 웃었다. 원래 우승 트로피는 1년 동안 선수가 보관하고 다음 대회가 열리는 주간에 미국골프협회에 반납한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그래서 6개월 정도 더 갖고 있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우승 이후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는 크다. 그는 "'나도 LPGA에서 우승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 투어를 1년 뛰면서 골프도 많이 늘었다. 비거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계속 채워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6에게 골프는 생계를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골프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는 "그 전에는 나에게 골프는 부정적인 존재였지만 이제는 더 좋아하게 됐다. 골프 선수를 하고 있다는 것에 자존감을 느끼고 플레이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골프를 빨리 그만두고 싶었는데, 미국에서 뛰면서 오랫동안 골프를 하고 싶다는 목표로 바뀌었다. 최대한 부상을 당하지 않고 10년 이상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정은6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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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사진=대회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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