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정근우 에이징 커브?... 류중일은 어떻게 바라볼까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6.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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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왼쪽)과 정근우.
한 시대를 풍미한 그들이었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다. 'LG의 심장' 박용택(41)과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38). 그들을 향한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불가피하게 신체 기능이 저하돼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것)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류중일 감독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올 시즌 LG 트윈스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 바로 베테랑들의 힘이다. 박용택은 매 경기 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올 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도 더그아웃서 분위기를 한껏 띄우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박용택은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118타수 37안타) 21타점 17득점 장타율 0.398, 출루율 0.352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에 달한다. 박용택은 2009 시즌부터 2018 시즌까지 10년 연속 3할을 때려내다가 지난 시즌 타율 0.282를 기록했다. 그러다 올 시즌 다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두산전에서는 5타수 4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클래스를 보여줬다.

류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박용택의 타격 감에 대해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순발력이 자꾸 떨어지는 면이 있을 것"이라면서 "본인도 신경을 쓸 것이다. 과거에 좋았을 때 스윙 속도와 비교해 지금 속도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워낙 맞히는 재능이 있어 버텨내는 것이다. 올해가 (박)용택이의 마지막이라 하니까 본인도 팀도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근우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타율 0.211(95타수 20안타) 1홈런 7타점 15득점 장타율 0.263 출루율 0.290을 올리고 있다. 정주현과 함께 2루를 번갈아 맡고 있는 정근우는 다만 실책이 7개로 많은 편이다. 현재 리그 최다 실책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정근우의 실책에 대한 질문에 허허 웃으면서 "순발력이 떨어졌다고 봐야죠"라고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실책을 안 하면 좋지만 나오게 돼 있다. 저도 37세까지 뛰었지만, 그 나이대가 되면 순발력이 떨어졌다는 걸 본인이 느낀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수비도 수비지만 방망이를 칠 때도 한 타이밍이 늦는다.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나이가 들 수록 과거 선배들이 했던 '많이 뛰어라, 빠른 러닝을 해라'는 조언이 그제야 귀에 들어온다. 그런 훈련을 해야 스피드가 증가하는 게 아니라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근우는 지난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경기 전 연습 때 배팅볼을 던져준 박용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둘은 올 시즌 LG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베테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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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오른쪽)과 정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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