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점 막은 마차도의 6회 예술 수비, 샘슨도 "땡큐!"[★승부처]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20 22:09 / 조회 : 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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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차도.
롯데 마차도가 멋진 수비 하나로 선발투수와 팀을 구했다.

마차도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전에 공, 수 맹활약을 펼쳤다. 안정된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는 8-0으로 크게 이겨 3연패를 끊었다.

3안타 3타점보다 결정적인 순간은 6회말에 나왔다. 마차도는 2실점을 막는 멋진 수비 하나로 팀을 구했다. 선발투수 샘슨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주며 동시에 경기 주도권을 가져온 중요한 플레이였다.

5회까지 순항하던 샘슨은 2-0으로 앞선 6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 조용호는 삼진으로 잡았지만 로하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특히 로하스 타석에는 롯데 내야진이 3루를 비워두고 극단적으로 우측에 치우친 시프트를 걸었는데 타구가 하필 왼쪽으로 굴렀다.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병살로 끝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 샘슨이 아쉬울 법했다.

1사 1, 2루서 샘슨은 강백호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번에도 타구가 깊어 1루 주자만 2루에서 잡고 병살에는 실패했다. 2사 1, 3루서 샘슨은 유한준 타석에 폭투를 범해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안타 한 방이면 그동안의 리드가 한 순간에 사라질 위기였다.

샘슨의 투구수도 90개를 넘어 100개를 향해갔다. 2볼 1스트라이크서 던진 95구째 투구가 가운데 몰렸다. 베테랑 타자 유한준이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2-유간을 꿰뚫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유격수 마차도가 재빠른 스피드로 타구에 접근했다. 마차도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깔끔하게 포구했다. 마차도는 대쉬 속도를 이용해 튕기듯 곧바로 일어섰다. 한 바퀴 빙글 돌며 1루를 정면으로 바라봤고 정확한 송구로 유한준을 아웃시켰다.

이 짧은 순간을 바라보던 샘슨은 1루에서 아웃이 선언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했다. 샘슨의 KBO리그 첫 번째 무실점 경기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6회말 마차도의 수비로 위기를 차단한 롯데는 7회초 대거 5점을 뽑아 KT를 주저 앉혔다.

경기 후 샘슨은 "6회 마차도의 수비를 비롯해 여러 차례 나온 호수비가 무실점에 큰 도움이 됐다"고 기뻐했다. 마차도 역시 "꼭 필요했던 승리를 따냈다. 타격에서도 모든 면에 변화를 줘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체력이 100%라면 거짓말이지만 이런 걸 이겨내는 것이 야구다. 열심히 하는 중이다"라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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