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점차 여유에도...' 김태형 감독, 왜 직접 마운드 올라갔나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6.20 18:13 / 조회 :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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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잠실 두산-LG전. 5회 무사 만루 상황서 김태형(왼쪽) 두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투수 교체를 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전날(19일) 직접 마운드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서 18-10 완승을 거뒀다. 1회 5점을 뽑은 뒤 2회 대거 8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큰 리드 속에 김태형 감독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 직접 마운드에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김 감독은 팀이 13-1로 여유 있게 앞선 2회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직접 마운드를 방문, 선발 이영하를 다독였다. 또 5회 무사 만루서 최원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자 직접 마운드를 찾았다. 그는 공을 건네받아 홍건희에게 넘겼다. 팀이 15-8, 7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자칫 흐름을 넘겨줄 뻔했으나 홍건희는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김 감독은 2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투수 교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한테 건넨 이야기에 대해 "본인이 잘 던지고 싶은데 안 되니까 편하게 던지라는 이야기를 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물어봤는데, 그 방법이 아닌 것 같아서 다른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공을 던질 때 자꾸 각도를 많이 생각하더라. 위에서 아래로 크게 각도를 내려다 보니 턴 동작 등 하체를 못 쓰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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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왼쪽)와 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


이영하는 올 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한 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아직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면서 "본인이 심적으로 힘들어 하면 투수코치와 대화도 나눠볼 것이다. 이겨내야 한다. 나이가 창창한데…"라면서 응원을 보냈다.

전날 2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된 홍건희에 대해 김 감독은 "자신감이 붙었다. 제구력이 꾸준한 투수가 아니라 본인도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어제는 마운드서 밸런스도 좋고 자신감 있게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홍건희 교체 상황서 전한 메시지에 대해 "쓸데없는 거 보지 말고 정면 승부를 하라고 했다. 최원준도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같은 상황(큰 점수 차)에서는 볼 배합이 아닌 리드를 해야 한다. 빨리 승부를 보게 만들어야 한다. 타구가 맞는다고 다 안타가 나오는 게 아니다. 주자를 모아두면 안 된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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