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 탄 이강철, '2할 민병헌' 거르고 '4할 손아섭'과 승부한 이유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20 16:50 / 조회 : 2170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강철 감독.


"물어보니까 말을 안 하더라고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민병헌 거르고 손아섭' 배경을 설명했다. 투수 주권이 결정하지 못하자 포수 장성우의 뜻을 물어 결정했다고 한다.

KT는 1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9-8 대역전승을 거뒀다. 8점 차로 뒤진 경기를 뒤집은 점도 드라마틱하지만 9회초 위기 탈출 장면도 절묘했다. 우완 셋업맨 주권이 우타자 민병헌을 피하고 좌타자 손아섭과 승부를 선택, 수비에 성공했다.

8-8로 맞선 1사 2루 민병헌 타석에 KT는 주권을 구원 투입했다. 주권은 한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급한 불을 껐다. 2사 2루, 민병헌과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다.

민병헌은 올 시즌 타율 0.246, 최근 10경기 타율 0.229로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반면 손아섭은 시즌 타율 0.344, 최근 10경기 타율 0.413였다. 민병헌과 승부가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지만 KT는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주권은 손아섭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20일 "민병헌이 주권을 상대로 2타수 2안타였다. 데이터도 데이터지만 민병헌한테 중요한 순간에 초구에 안타를 자주 맞았던 잔상이 계속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고의사구 작전을 지시하기 전 마운드를 직접 방문했다. 이 감독은 "내 느낌은 그럴지 몰라도 투수 생각은 다를 수 있었다. 투수 뜻을 묻고 싶었다. 그런데 주권이 답을 못 하더라. (장)성우한테 물어봤다. 성우도 손아섭이 낫겠다고 했다. 그래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어차피 맞을 때 맞더라도 확률이 조금이라도 낮은 타자에게 맞는 것이 낫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권은 우타자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더 강하다. 우타자 상대 피출루율이 0.351인데 좌타자에겐 0.208 밖에 되지 않는다. 피안타율 또한 우타자 상대 0.273, 좌타자 상대 0.160이다. 올 시즌 손아섭은 주권에게 4타수 무안타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