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3연속 끝내기 패' 허문회 감독, 왜 또 김원중 아꼈나 [★분석]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20 05:09 / 조회 :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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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3경기를 보면 떠오르는 속담이 있다. 아끼다 똥 된다. 이날도 등판하지 않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27)을 두고 하는 말이다.


롯데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8-9 역전패를 당했다. 충격의 3연속 끝내기 패배다. 8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박세웅이 5이닝만을 소화하고 내려간 탓도 있으나 불펜이 지키지 못한 것이 더 뼈아프다.

필승조가 하루 휴식을 취했고, 마무리 김원중은 이틀을 내리 쉬었다. 결과적으로 19일 수원 KT전에서 필승조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시작은 좋았다. 1회 7점, 3회 1점 등 경기 초반에 8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런데 선발 박세웅(25)이 이닝을 거듭할 수록 흔들렸고, 결국 5이닝밖에 버티지 못했다. 4실점을 내주고 내려갔다.

롯데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35)이 심우준(25)과 배정대(25)에게 연속 홈런을 맞으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박시영(31)으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조용호(31)에게 볼넷, 로하스(30)에게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이후 강백호(21)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필승조를 투입하기에 이른다. 박진형(26)을 투입했지만, 황재균(33)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7회와 8회는 구승민(30)으로 잘 막았다. 9회도 이인복(29)으로 잘 버텼다. 10회가 문제였다. 김원중 대신 이인복이 그대로 올라왔다. 결국 화근이 됐다. 2사 2루서 오태곤(29)에게 끝내기 내야안타를 허용해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시즌 최다 점수 차 역전패라는 굴욕을 떠안았다.

지난 이틀 경기와 같은 패턴으로 졌다.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과정을 보면 모두 불펜의 방화가 있었다. 그리고 김원중이 등판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롯데는 고척 키움전에서 3-2로 앞서던 경기를 8회와 9회 각각 1점씩을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9회 올라온 이인복이 이정후(22)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18일 경기서는 1-2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9회초 안치홍(30)이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9회말 송승준(40), 박시영(31), 오현택으로 이어지는 3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힘겹게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오현택이 연장 10회말 대타 주효상(27)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내줬다.

허문회(47) 롯데 감독은 키움에게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기 전 동점 상황에서 김원중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초 공격이라는 점과 연장에서 가용할 투수가 없다는 것, 주말 3연전을 대비해야 했다는 점 등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선수 관리 차원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서도 그래야 했을까. 물론 선수 관리는 필요하고, 시즌을 길게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하고 온 롯데다. 더욱이 주말 3연전을 시작하는 경기다. 기선제압을 하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날은 연장 때 등판할 수 있는 가용 자원도 있었다. 김원중 외에도 김대우가 대기 중이었다. 그런데 김원중은 사흘 내내 몸만 풀다 짐을 쌌다. 마무리를 아끼는 대신 1패를 당한 셈이 됐다. 그 결과 3일 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큰 데미지가 롯데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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