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승률 5할' 삼성, 암흑기 탈출 조짐... "예전과 다르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6.18 12:45 / 조회 :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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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두산 베어스를 잡고 3연승을 달린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강렬하다. 4년 만에 5할 승률을 맞췄고, 두산 베어스전 위닝시리즈로 4년 만에 일궈냈다. 당장 우승을 논할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5강 싸움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모습이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투타 모두 우위에 서면서 6-3의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을 달렸고, 시즌 19승 19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6위 롯데와 승차는 단 0.5경기. 공동 4위 키움과 KIA와 격차도 2경기가 전부다.

의미 있는 기록 2개도 나왔다. 우선 승률이다. 시즌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삼성이 승률 5할을 만든 것은 2016년 5월 20일(20승 20패)이 마지막이었다. 무려 1489일이 흘러 다시 승률 5할이 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찬란한 왕조를 일궜던 삼성이지만, 이후 4년간 속절없이 무너졌다. 2016년 승률 0.455로 9위였고, 2017년에는 승률 4할도 깨졌다(0.396). 순위도 역시 9위. 2018년에는 6위였지만, 승률은 0.486으로 5할 밑이었다. 지난해에도 승률 0.420으로 8위에 머물렀다. 승률 5할이 반가운 이유다. 올해는 다른 모습이다.

또 있다. 두산전 위닝시리즈다. 마지막이 2016년 7월 19일~7월 21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3연전이었다. 이후 1427일 만에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여러모로 짜릿한 하루를 보낸 셈이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좋다. 이날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된 김대우(32)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이 다르고, 집중력 또한 다르다. 최근 몇 년간 보였던 삼성과 분명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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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따낸 후 후배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는 삼성 오승환.

하루 전인 16일에는 오승환(38)이 KBO 리그 복귀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 경기 후 방송 인터뷰가 있었고, 후배들이 깜짝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오승환에게 물세례를 안긴 것.

권오준(40) 다음으로 선임인 오승환이다. 그러나 거의 20살 차이 나는 후배들까지 힘껏 물을 뿌렸다. 얼마나 분위기가 좋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오승환도 경기 후 "평소 후배들과 야구 외적인 이야기까지도 많이 나눈다. 사이가 좋다. 분위기도 좋다. 나만 잘하면 우리 불펜은 더 강해질 것이다"라며 후배들을 챙겼다.

흔히 야구는 '분위기 싸움', '기세 싸움'이라 한다. 큰 틀에서 '멘탈 게임'의 범주에 속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분위기가 좋으면 질 경기도 뒤집을 수 있다. 기가 죽지 않고, 주눅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삼성이 그렇다. 특히 두산과 경기가 그랬다. 16일에는 0-3에서 4-3으로 뒤집으며 승리했고, 17일에는 4-1에서 4-3까지 쫓겼지만, 9회 추가 2점을 내면서 웃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지만, 최근 4년간 암흑기를 보냈다. 시쳇말로 되는 일이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일단 분위기는 잡혔다. 사자 군단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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