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한 번이면 끝!' 박해민의 캡틴다운 '허슬', 삼성 웃었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6.18 09:08
  • 글자크기조절
image
17일 잠실 두산전 4회초 2사 1,3루에서 땅볼을 친 후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간 삼성 박해민. 아웃 판정이 나오자 손을 들어 비디오 판독 신청 사인을 보내고 있다.



전날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박해민(30) 이야기다. 허슬 플레이가 빛났다. 덕분에 삼성도 웃었다. 하루 만에 '박해민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3의 승리를 거뒀다. 먼저 리드를 잡았고, 이를 지켜냈다.


최근 3연승 질주. 19승 19패로 승률 5할도 맞췄다. 무려 4년 만에 만든 승률 5할. 팀 분위기가 좋다. 자연스럽게 기세도 좋은 모습이다.

짚을 선수가 있다. 박해민이다. 전날 1차전에서 안일한 수비로 아쉬움을 남겼다. 중견수로 나섰고, 3회말 서예일의 평범한 중전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줬다. 타구를 향해 천천히 내려왔고, 공을 한 번 더듬었다. 그 사이 서예일이 1루를 지나 2루까지 들어갔고, 세이프가 됐다.

서예일이 2루를 노리는 것을 확인한 박해민이 황급하게 송구했지만, 오히려 투수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기록상 2루타였지만, 원 히트-원 에러로 기록되어도 크게 이상한지 않을 상황이었다.


하루가 지난 17일 박해민은 전날과 같은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섰고,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3회말 첫 타자 서예일의 중견수 뜬공 때는 더 신중하게 포구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포함해 자신에게 온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공격에서도 좋았다. 결과적으로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췄다. 대신 귀하디귀한 타점을 하나 생산했다.

2회초 김응민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섰고, 4회초 공격에 들어갔다.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김응민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때 폭투가 나와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이 됐다.

1,3루가 계속됐고, 박해민이 타석에 섰다. 2루 땅볼을 쳤고, 2루수가 2루로 던져 병살을 노렸다. 박해민은 전력으로 뛰었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들어갔다. 최초 판정을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하며 3-1로 간격을 벌렸다.

김응민의 선제 적시타와 타일러 살라디노의 홈런포 등이 이날 경기의 핵심이었지만, 박해민의 땅볼 타점 또한 귀했다. 세이프를 위해 몸을 던진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박해민은 팀의 주장이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 이런 선수가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팀 전체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이겼기에 망정이지 졌다면, 충격이 더 클 뻔했다.

그래도 같은 실수는 없었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삼성도 3연승을 달렸다. 역시 실수는 한 번이면 족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