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재윤. |
이강철 감독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전을 앞두고 "야수들도 충격이 컸겠지만 감독으로서 특히 고맙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전날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재윤에게는 잊지 못할 하루가 될 듯하다. 3-2로 앞선 8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런데 첫 타자 로맥에게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다. 올라오자마자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9회초 유한준이 재역전 2점 홈런이 터졌다.
김재윤에게는 명예회복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5-4로 앞선 9회초 그대로 등판한 김재윤은 이현석에게 2루타를 맞고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또 다시 무너졌다.
동료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10회초 KT 타선은 결승점을 만들어내 승리를 가져갔다. 이대로 경기가 SK로 넘어갔다면 김재윤도 타격이 클 뻔했다. 이강철 감독도 그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이다.
이 감독은 "(김)재윤이를 살려줬다는 게 고맙다. 만약 어제(16일) 졌으면 재윤이는 완전히 무너졌을 것이다. 멘탈을 살려줬다. 게임을 이겼기 때문에 조금 더 낫지 않겠느냐가 생각한다. 아마 오늘도 나가려고 할 것이다"고 웃은 뒤 "어제 한 게임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만큼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하다. (조)현우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어제 한 게임이 나중에 생각해볼 수 있는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역전에 재역전해 이기는 어제 같은 경기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