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전날(13일) 집 가고 있는데 전화가... 출전하겠다 했다" [★대전]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6.16 17:25 / 조회 :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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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사진=뉴스1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의 김범수는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4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그야말로 투혼이었다. 김범수는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동안 18구, 11일 롯데전에서는 2⅓이닝 65구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까지 포함해 닷새 사이 3경기에서 총 140개의 공을 던진 것이다. 덕분에 한화는 7-6으로 이기고 지긋지긋했던 18연패에서 벗어났다.

김범수는 16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앞서 "전날(13일) 경기를 마치고 집에 가고 있는데, 송진우 코치님께 전화가 왔다. '되겠냐'고 물어보셨고, '괜찮다. 제가 나가겠다'고 말했다"며 "어느 정도 1군에 있었고, 많이 던지다 보니 여유가 생겼다. 위기 상황을 잘 넘길 수 있는 요령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 거포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서 "3~4점이 아니고 1점 홈런이었다. 그래도 계속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맞은 것은 빨리 잊고 이번 이닝을 정리하자는 생각이었다. (팀이 이겨) 2018년 가을야구를 했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았다"고 떠올렸다.

김범수는 삼진으로 4회초 만루 위기에서 벗어난 상황에서도 얘기했다. 당시 이유찬과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시속 148km의 빠른 공이 방망이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김범수는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그는 "팀도 힘들고, 그런 상황이 와서 열이 받았다. 그래서 나온 동작 같다. 원래는 마운드에서 표현을 잘 안하는데, 그때는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18연패 동안) 우리 타자가 때린 공이 모두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정말 안 풀렸다. 그런 야구는 처음 해봤다. 당황스러웠다"며 "한용덕 전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김범수입니다'고 얘기했더니 '야구 잘하는 김범수이구나'라고 하셨다. '제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고 했다. 한용덕 감독님께서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응원할 테니 열심히 해'라고 말하고 끊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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