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게로, 제가 말 뒤집은 거죠" 차명석 LG 단장 사과에 담긴 진심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6.16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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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LG 단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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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G 외국인 타자 페게로. /사진=뉴시스
현재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팀을 위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했지만, 차명석(51) LG 단장은 거듭 진심을 담아 사과의 뜻을 표했다.

차 단장은 1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LG가 카를로스 페게로(33)의 보류권을 풀지 않아 키움이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과거 페게로 에이전트한테 보류권을 풀어준다고 했다. 그건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다른 구단에서 영입 제안이 오면 가라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페게로는 지난해 7월 LG가 토미 조셉(29·보스턴)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총액 18만달러·한화 약 2억2천만원)한 좌타 외야수 겸 1루수다. 그러나 2019 시즌 후 LG는 페게로 대신 로베르토 라모스(26·멕시코)를 새롭게 영입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테일러 모터(31)를 방출한 키움이 페게로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LG가 페게로의 보류권을 갖고 있는 상황.

LG는 과거 헨리 소사(35·푸방 가디언스)가 부메랑이 될 수 있었지만 보류권을 풀어준 전례가 있다. 이후 소사는 LG에서 SK로 이적해 한국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왜 페게로에 대한 보류권을 풀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차 단장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오기가 정말 힘들다. 현재 우리는 라모스가 부상 중이다.(최근 3연속 결장) 만약에 라모스를 교체한다면,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페게로가 대체 영입 순위 1번"이라면서 "지금 메이저리그가 중단된 상태라 만에 하나 상황이 벌어지면 페게로를 써야 한다"고 힘주어 설명했다.


차 단장은 과거 공개적으로 페게로를 원하는 팀이 있을 경우, 보류권을 풀어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당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이었다. 주위 환경 변화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분명 존재하지만, 결과적으로 본인의 말을 번복한 셈이 돼버렸다.

차 단장은 "외국인 선수를 자유롭게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벌써 풀어줬을 것이다. 예전에 소사도 그랬다. 선수가 뛸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맞다고 늘 생각한다"면서 "근데 코로나19 사태가 올 줄은 정말 몰랐다. 키움한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에이전트한테도 미안하다. 우리도 내부적으로 검토했는데 여차하면 페게로를 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말 미안하다. 제가 말을 뒤집은 게 맞다.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진심을 담아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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