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우완 ERA 1위' 원태인의 겸손 "구창모 형은 신계, 난 인간계 상위권"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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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14일 대구 KT전 승리투수가 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0)이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하지만 '신계'에 있는 구창모(23·NC)보다는 한 수 아래라며, 자신은 '인간계' 상위권을 유지하겠다는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원태인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2-0 대승에 앞장서며 시즌 4승(1패)을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은 2.68에서 2.30으로 낮췄다.


15일 현재 원태인은 평균자책점 5위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2위다. 1위는 NC 좌완 구창모(0.75)다. 원태인은 국내 우완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다. 토종 우완 '넘버 원'인 셈이다.

원태인은 "창모 형은 신계다. 너무 잘 던지고 있다. 범접할 수가 없다. 나는 인간계 상위권을 유지하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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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좌완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원태인은 올해 프로 2년차에 급성장한 모습이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26경기 112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올해는 8경기 43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이다. 구원으로 나온 1경기를 빼면 7경기서 42이닝을 소화했다. 나오면 6이닝이다. 시즌 180이닝 페이스다.


이닝 소화 능력이 부쩍 좋아진 점에 대해 원태인은 '빠른 승부'를 꼽았다. 원태인은 "맞더라도 초구부터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 정현욱 코치님도 그렇게 주문하셨고 (강)민호 형도 그런 방향으로 리드를 해주신다. 결과가 좋게 나오니 자신감도 붙었다"고 설명했다.

팀 내 입지도 지난해와는 비교 불가다. 원태인은 "작년엔 불펜으로 준비했다가 5선발이 됐다.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들을 정도였다. 올해에는 선발로 준비를 했다. 경쟁을 통해 내가 얻어낸 자리다. 빼앗기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다. 그런 점이 투구로 나타나 좋은 성적이 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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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욕심이 나는 기록은 평균자책점이다. '10승 투수' 타이틀도 탐난다.

원태인은 "투수에게 승리가 중요하지 않다고도 하지만, 끝나고는 결국 승수로 평가가 되더라. 우리 불펜이 워낙 좋고 형들도 많이 도와준다. 어느 정도만 내가 버텨준다면 10승 욕심을 낼 법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낮은 평균자책점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원태인은 "작년에는 평균자책점이 초반에 좋다가 무너졌다. 한꺼번에 확 올라갔다. 올해는 끝까지 가고 싶다. 지금 기록이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지난해처럼 확 올라가는 모습은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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