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 두산전에 등판한 김범수. /사진=OSEN |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서 팀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30)의 호투와 최재훈(31)의 홈런포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앞서 치른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도 한화는 7-6으로 이겨 지긋지긋한 18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한화는 승부수가 적중했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서스펜디드 경기를 잘 풀어가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 4회초부터 누가 공을 던질 것인지 정해야 했다.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은 서폴드를 비롯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했지만, 최종 선택은 좌완 '파워피처' 김범수(25)였다.
김범수 등판과 관련해 최원호 대행은 경기 전 "두산 타자들이 기교파보다는 파워피처에게 약하다는 기록이 나왔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볼을 가진 투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3⅓이닝(57구) 4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투혼이었다. 김범수는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18구, 11일 롯데전에서는 2⅓이닝 65구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까지 포함해 닷새 사이 3경기에서 총 140개의 공을 던졌다.
김범수가 잘 버텨준 덕분에 한화는 9회말 노태형(25)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이 흐름은 다음 경기까지 이어갔다. 서폴드가 예정대로 선발로 등판해 6이닝(91구)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만약 서폴드를 서스펜디드 경기에 내보냈다가 패했을 경우, 한화는 자칫 이날 2경기를 모두 내줘 20연패 수렁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고민 끝에 던진 승부수가 제대로 맞아 떨어져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두산의 함덕주. /사진=뉴스1 |
두산 마무리 함덕주(25)가 연거푸 불안한 모습을 드러낸 것도 걱정거리다. 이날 서스펜디드 경기 9회말 노태형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앞서 12일 첫 경기에서도 ⅔이닝 2실점(1자책)하는 등 이번 한화와 시리즈에서 연거푸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벤치에 고민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