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 두산전 9회말 노태형(맨 왼쪽)이 끝내기 안타를 날리자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9회말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지긋지긋했던 18연패도 끝났다. 한화는 지난 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져 삼미 슈퍼스타즈(1985년)와 역대 최다 연패 팀이 됐다. 다행히 최다 신기록인 19연패 불명예에서는 벗어났다.
전날인 13일 양팀의 대결은 3회말 도중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이날 남은 경기가 진행됐다.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였다. 4회초부터 누가 공을 던질 것인지 고민을 거듭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의 선택은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였다.
이날 경기 전 최원호 대행은 "두산 타자들이 기교파보다는 파워피처에게 약하다는 기록이 나왔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볼을 가진 투수가 필요했다"며 "팀에 파워피처는 김범수, 윤호솔 정도다. 경험 면에서 김범수가 낫다고 생각했다. 또 두산 타자들이 좌투수에게 약점이 있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김범수는 기대에 부응했다. 3⅓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투혼이었다. 김범수는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동안 18구, 11일 롯데전에서는 2⅓이닝 65구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까지 포함해 닷새 사이 3경기에서 총 140개의 공을 던진 것이다.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활약한 김범수. /사진=뉴스1 |
속개된 경기에서 한화 타선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4회말 2사 2루서 최재훈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양성우가 홈을 밟으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 두산이 김재환의 1점 홈런을 앞세워 다시 리드를 가져갔지만, 한화는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의 역전극은 7회말에 나왔다. 1사 후 박한결이 볼넷을 골라낸 뒤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가 됐다. 이어 정은원의 2타점 적시타로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8회초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실점해 다시 6-6 동점이 됐지만, 한화는 9회말 2사 2, 3루서 노태형이 극적인 끝내기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한화 선수들은 더그아웃을 뛰쳐 나와 연패 탈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14일 두산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노태형. /사진=뉴스1 |